[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FC안양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명히 아쉬울 수 있는 결과지만, 안양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값진 성과다.
지난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FC안양과 김천상무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안양은 3승 8무 3패 승점 16점으로 8위에 위치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09명이었다.
안양이 김천전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전반전 킥오프 10초 만에 최건주의 벼락 득점이 터지며 앞서간 안양은 이후 오히려 주도권을 김천에 내주며 끌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때를 놓치지 않은 김천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다행히 안양은 후반 31분 마테우스의 굴절된 슈팅을 아일톤이 집중력 있게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경기째 무승이다. 안양은 지난 11라운드 부천FC1995전에서 한 차례 역습을 허용하며 0-1 석패했다. 이후 FC서울, 전북현대를 상대로 집요한 경기력을 펼치며 무승부를 거뒀고 반등 계기로 삼고자 했던 김천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며 무승 기간은 더 길어졌다. 게다가 안양은 2라운드 제주SK전 이후 약 두 달째 홈 승리가 없다. 경기 수로는 6경기째다.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홈 경기였던 만큼 무승부 결과가 더 아쉽게 다가왔다.
하지만 단순한 부진이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 안양은 이빨은커녕 잇몸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전부터 부상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현시점에서 토마스, 김보경, 이진용, 유키치, 박정훈, 이창용, 김동진 등이 전열 이탈했고 김천전에서 아일톤, 한가람까지 의심자 명단에 오르며 상황은 악화됐다.
사실상 차포를 다 뗀 상태에서 안양은 직전 3경기에서 각각 승점 1점씩, 총 3점을 번 것이다. 게다가 첫 두 상대는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서울과 전북이었다. 심지어 주요 전력 대부분이 출전하며 안양보다 한 수 위 체급을 유지했다. 직전 상대 김천은 안양에 상성상 강한 팀이다. 30대 위주 베테랑이 많은 안양과 달리 김천은 20대 초중반 한창 에너지 레벨이 물오른 자원들이 주전력이다. 그래서인지 안양은 김천을 만날 때마다 속공과 압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종합해서 볼 때 안양의 3연속 무승부는 부진이라기보다 ‘잘 버텨낸 결과’에 가깝다.
핑계보단 답을 찾았던 유병훈 감독의 아이디어도 결과를 가져오는 데 크게 한몫했다. 전북전 센터백 4명을 최전방 배치하는 쿼드러플 타워 전략, 김천전 K리그1 최단 시간 득점을 만든 킥오프 전술 등이 분명한 증거다.
안양은 휴식기 전 마지막 일정인 제주전만 바라보고 있다. 제주전을 끝으로 약 1달 반 정도의 월드컵 브레이크가 찾아온다. 단비 같은 휴식기로 안양은 전열을 이탈한 부상자들을 최대한 회복시킬 여유를 벌게 된다. 또 여름 전지훈련을 통해 전반기 내용을 토대로 얻은 개선점들을 보완할 시기를 가질 예정이다. 휴식기 간 부상자 복귀, 전술 개선 등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외려 전반기 기록한 8무는 후반기 순위싸움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천전 종료 후 유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있는 힘을 다 쏟고 있다. 아직은 넘어지거나 쓰러질 때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야 할 때”라며 “한 달 반 휴식기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지친 선수들의 회복이다. 전지훈련도 계획돼 있다. 돌아오는 리그에서 아쉬웠던 실점, 수비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공격에서도 패턴, 조합 플레이 때로는 롱볼 축구라도 해야 한다. 싸우는 축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반기를 버틴 뒤 알찬 휴식기를 예고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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