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초반부터 킬이 폭발한 난타전이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미드 자이라와 탑 이렐리아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침착한 한타 집중력과 ‘카나비’의 리신 활약을 앞세워 끝내 1세트를 가져갔다. 바론 한 번의 균열이 경기 흐름을 갈랐고, 마지막엔 한화생명이 탑 진격으로 DK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자이라·이렐리아 꺼낸 DK…시작부터 뜨거웠던 밴픽 전쟁
1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1경기 1세트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먼저 웃었다.
블루 진영 한화생명은 사이온-리신-오리아나-케이틀린-카르마를 선택했고, 레드 진영 DK는 이렐리아-자르반 4세-자이라-애쉬-세라핀이라는 파격 조합을 꺼냈다. 특히 미드 자이라와 탑 이렐리아는 최근 프로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카드였다.
경기 전 분석데스크에서도 “라인 주도권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려는 DK의 의도가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한화생명은 오리아나와 카르마라는 안정적인 핵심 픽을 확보하며 정석 운영에 무게를 실었다.
탑은 한화생명, 바텀은 DK…15분 만에 22킬 터진 난타전
경기는 시작부터 불이 붙었다. 한화생명은 탑에서, DK는 바텀에서 각각 2킬씩을 만들어내며 초반부터 거세게 충돌했다. 15분 시점 양 팀 합산 킬 수가 22킬에 달할 정도로 정신없는 교전이 이어졌다.
특히 DK 바텀 듀오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케이틀린을 연달아 끊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르마의 로밍 타이밍을 노린 과감한 진입이 적중했고, 리신 위치까지 계산한 날카로운 설계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생명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시우의 이렐리아가 여러 차례 쓰러지면서도 사이온을 집요하게 묶어 세웠고, 상체 압박으로 시간을 벌어주며 균형을 유지했다.
바론 앞 ‘카나비 쇼타임’…한화생명, 에이스로 흐름 뒤집었다
승부의 흐름은 20분 바론 앞에서 크게 흔들렸다. DK 정글러 루시드가 먼저 끊기자 한화생명이 곧바로 바론 사냥에 돌입했고, 이를 막으러 달려든 DK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카나비의 리신은 음파 적중 이후 재진입 타이밍을 완벽하게 계산하며 교전 중심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오리아나와 사이온의 연계까지 터지면서 한화생명은 에이스를 기록했고, 단숨에 골드 격차를 벌렸다.
물론 D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 번째 바론 상황에서 DK는 버프를 챙긴 상대를 덮쳐 3킬을 가져왔고, 이어 드래곤 교전에서도 추가 이득을 챙기며 경기 흐름을 다시 뒤틀었다.
끝내 웃은 한화생명…37분 장기전 마침표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한화생명 쪽에 있었다. 37분 바론을 다시 확보한 한화생명은 탑 라인을 밀어붙이며 DK 진형을 하나씩 무너뜨렸다. 좁은 공간에서 사이온이 전면을 열고, 오리아나가 중심을 흔드는 사이 리신과 케이틀린이 화력을 집중했다.
결국 DK는 끝내 진입 각도를 찾지 못했고, 한화생명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길었던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라인 주도권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DK의 실험은 분명 날카로웠다. 하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한화생명의 운영 완성도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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