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예보부터 부캐 세계관까지. 요즘 케이팝 티저는 그 자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샤이니·세븐틴 디노·아이오아이·빌리는 예측 불가능한 포맷과 과감한 연출로 완성한 색다른 티저를 공개했다.
- 본편보다 더 실험적인 티저들 속에서, 케이팝 프로모션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을 미리 보여줄 것인가. 사소한 지점이 화제성으로 이어지는 알고리즘의 시대에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공개 순서를 예측하기 어렵고, 포맷과 장르는 더욱 다양해졌다. 때로는 본편보다 더 과감하고, 더 실험적인 티저들을 모았다.
샤이니 ‘Atmos' Schedule Film | ATMOS WEATHER’
샤이니가 미니 6집 ‘Atmos’ 발매를 앞두고 가상의 도시 ‘애트모스 존’의 날씨를 알려주는 콘텐츠로 돌아왔다.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KSPO DORM에서 열리는 단독콘서트와 6월 1일 발매될 신보까지, ‘샤이니월드’의 관심이 집중될 컴백 직전 주간의 일정을 기상 예보라는 콘셉트로 풀어낸 것이다. 태민은 뉴스를 진행 중인키 앵커의 자리에 난입해 컴백 일정을 다급하게 알려주는데, 이는 1988년 MBC 9시 뉴스데스크 생방송 도중에 발생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방송사고를패러디한 것이다. 폭염에 길거리 인터뷰에 임한 시민 역의 온유를 지나, 쇼 호스트로 분한 민호는 더운 날 뿌리기 좋은 미스트 제품을 소개한다. 이는 아마도 콘서트 MD 부스에서 최초로 공개될 굿즈 중 하나로 예상된다.
디노 ‘월요초대석ㅣ'흥'의 수호자 피철인 전격 인터뷰’
사진/ @saythename_17
사진/ @saythename_17
2024년 골든디스크에서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의 피쳐링 멤버로 처음 등장한 ‘피철인’은 세븐틴 디노의 부캐다. 대기실에서 멤버들이 지나가듯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노는 구수한 바이브를 가진 50대 아저씨를 피철인의 페르소나로 설정하고, “뭐 랩 한 번 해줄까?”라고 운을 띄우며 무대를 가로지른다. 이는, 자컨 ‘고잉세븐틴’에서 주간회의 때 대표님이 “아예 디노를 피철인으로 개명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셨다는 요지의 깜짝 카메라 콘텐츠로도 이어진다. 그렇게 부캐 열풍이 사그라들 무렵, KBS ‘아침마당’의 단골 코너를 패러디한 ‘월요초대석’에서 다시 피철인이 나타났다. 여기에는 선사시대부터 100년 후의 미래까지 ‘흥’을 수호하는 피철인들이 모였다. 오는 8월, 피철인(이라는 이름의 디노 군)은 미니 1집 '吉BOARD'(길보드)를 발매할 예정이다.
아이오아이 ‘갑자기’ MV Teaser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온 전소미가 벽치기를 하며 김도연에게 입을 맞춘다. 이 순간을 세 글자로 압축하자면 ‘갑자기’가 될 것이다. 이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하여 발매되는 아이오아이 3번째 미니앨범 ‘I.O.I : LOOP’의 타이틀곡 제목이다. 케이팝 아이돌이 컴백 전 프로모션에 포맷과 장르 다변화로 점점 더 힘을 쏟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이오아이는 단 16초짜리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으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설명도 맥락도 없다. 대신 예상할 틈조차 없는 장면 하나만 던진다. 타이틀곡 ‘갑자기’에는 티저 속의 전소미가 공동 작사로 참여했고, 청하, 유연정이 수록곡 작업에 고루 참여했다.
빌리 ‘REMIX SAMPLER RAVE’
빌리는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 chapter two’ 발매 전, DJ 리믹스 버전의 음원으로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먼저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오리지널 앨범이나 음원을 발표한 후 리믹스 버전을 부속으로 공개하는 것과는 달리 순서를 전복한 것이다. 하나의 완성된 곡보다는 첫 정규 앨범이니만큼 앨범 전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각을 먼저 맛보게 해주겠다는 자신감처럼 보인다. 턴테이블을 믹싱하는 DJ와 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중인 빌리 멤버들은 서로를 크게 인식하지 않는다.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듣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프레임 가운데에 있는 DJ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에워싸고 함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Boiler Room Set’ 보다는 ‘따로 또 같이’에 충실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 있지만 각자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 레이브를 품은 케이팝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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