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부모의 '토론 격돌'이 화제다.
학교 현장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그 배경 중 하나로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지목되고 있다. 교사들은 단순 문의를 넘어선 민원이 현장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호소하는 반면, 학부모 측은 자녀 안전에 대한 불안과 학교와의 소통 부족이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SBS ‘뉴스헌터스’에서는 전국 교사 대표와 학부모 대표가 출연해 현장 체험학습 축소 문제를 두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양측은 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교사의 책임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유튜브 'SBS 뉴스'
토론에 참석한 교사노조연맹 박소영 정책처장은 일부 학부모 민원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저기 나오는 민원에 대해서 저는 좀 궁금하다. 저게 정당한 민원이라고 진짜 생각을 하시나 싶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교육학부모회 도승숙 수석부회장은 학부모들의 행동 이면에는 불안감과 정보 부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초등학생이고 어리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정말 건강한 학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가 민원이고 어디까지가 질문인지, 어떤 방식으로 학교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하다 보니 결국 소통 창구가 막혀 있다는 이야기”라며 “학부모들은 맘카페나 자극적인 정보, 과거 부정적인 경험들에 영향을 받게 되고, ‘어떤 아이가 다쳤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해서 학교에 계속 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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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교사 측은 모든 질문과 요구를 교사가 감당하는 현재 구조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정책처장은 “모든 질문에 교사가 다 답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아이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데 왜 그런지까지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보호자와 소통한다”면서도 “하지만 일상적으로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교사가 관리하고 설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또 “저 역시 아이를 키우지만 우리 아이 컨디션이 왜 안 좋은지 부모도 모를 때가 있다”며 “학교 선생님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를 조금 더 믿고 맡겨주셨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도 많고,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도 성장하고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SBS 뉴스'
현장 체험학습 축소 문제는 최근 정치권에서도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체험학습이 줄어드는 현실과 관련해 “구더기 생길까 봐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고 말하며, 안전 문제만을 이유로 교육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책임이 결국 현장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교사가 형사·민사 책임 부담까지 떠안는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체험학습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광주 남구에 위치한 인성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다. 2026.5.15/뉴스1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요즘은 지나친 민원을 넣는 학부모들이 너무 많아졌다”,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안전이 가장 우선일 수밖에 없다”, “학교와 학부모 간 신뢰 회복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현장 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 면책 범위를 강화하고 체험학습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마련해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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