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담수화시설 멈추면 생존시한은 열흘"<이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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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담수화시설 멈추면 생존시한은 열흘"<이란 매체>

연합뉴스 2026-05-15 17:4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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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시 담수화시설 가동 중단 경고

중동지역의 담수화 시설 중동지역의 담수화 시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의 강경 보수 매체 타스님뉴스가 걸프지역의 담수화 시설이 중단될 경우 '생존 시한'이 열흘 정도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해 해수 담수화에 필요한 필터와 같은 부품이나 화학물질이 공급되지 않으면 담수화 시설이 멈추게 돼 이 지역 7천300만 주민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걸프지역 국가의 담수 저장량 등을 고려하면 식수 공급은 길어야 열흘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걸프지역은 고온 건조한 기후 탓에 영구 하천이 없고 강수량도 적어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한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은 식수의 90% 이상을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한다.

이 지역의 하루 담수 생산량은 2천200만∼2천500만㎥로 전세계의 50%를 차지한다.

이번 중동 전쟁에서 걸프국가들이 이란의 담수화 시설에 대한 공격을 부쩍 더 예민하게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장 마실 물이 끊겨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재앙적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스님뉴스가 이 기사에서 담수화 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진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풍부한 강과 댐 덕분에 담수화 시설 의존도가 아랍국가의 7% 수준"이라고 대조하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상대국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생물학적 거부권'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강력히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걸프지역의 생사여탈권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또 걸프지역 담수화 시설이 최신 역삼투압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 기술은 해수의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이 기름 유출 등으로 오염됐을 때도 담수화 시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뿐 아니라 걸프지역의 담수화 시설까지 멈출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함으로써 걸프지역 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해저로 중요한 인터넷 케이블이 지난다는 '객관적 사실'을 이란 매체들이 보도하기만 해도 긴장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던 여론전을 다시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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