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부드러워진 악수' vs '절제속 자신감'…몸짓에 담긴 G2역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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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부드러워진 악수' vs '절제속 자신감'…몸짓에 담긴 G2역학(종합)

연합뉴스 2026-05-15 17:25: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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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선제압 없는 악수 속 中행사선 경례…"中중요성 인식"

시진핑, 악수하며 안 끌려가…높아진 위상 반영 해석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동전쟁 발 글로벌 혼란 속에서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만나자 이들의 발언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드러워진 듯한 악수와 경례 등 2017년 방중 때에 비해 상당히 유화적으로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화가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을 미국과 함께 "위대한 두 나라, G2(주요 2개국)"라고 언급하며 미중 G2 중심의 세계질서를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과거와 달리 대만 문제 등에서 단호한 화법을 보였다. 이와 맞물린 그의 절제된 행동에는 지난 9년간 크게 높아진 중국의 위상과 자신감이 간접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손등 두드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손등 두드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 트럼프 특유의 '기선제압식' 악수 없어…"시진핑은 강한 존재감" 평가

시 주석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9년 만에 자신의 안방으로 찾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순간 이뤄진 악수는 세계 양대 경제대국 지도자 간 달라진 위상 등 미묘한 역학관계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다가가면서부터 오른손을 내밀었고, 악수는 약 15초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맞잡은 시 주석의 손을 왼손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가볍게 두드렸다.

특히 악수하는 동안 시 주석의 손이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두 정상의 손 높이가 비슷해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모습과도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보디 랭귀지 전문가인 레오 치 셍은 SCMP에 "인민대회당 앞에서 시 주석과 악수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손바닥은 약간 위쪽으로 기울어진 것처럼 보였다"며 "이는 그가 서방 지도자들과의 악수에서 보여줬던 기선제압식 스타일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악수와 제스처에 자신의 지배력을 투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보다 부드러워진 방식은 그가 협상이나 전략적 논의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 주석에 대해서는 논의에 열려 있는 동시에 강하고 전문적인 존재감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15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중난하이에서 이뤄진 두 정상 간 악수에서도 시 주석의 손이 위에 있는 상태였다.

촬영 각도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왜곡을 감안해도 트럼프식 기선제압은커녕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예의 바른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처럼 비쳤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뒤 사람들이 이번 회담을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질문에 미국과 중국을 "위대한 두 나라, G2(주요 2개국)"라고 지칭했다.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 2017년에 비해 달라진 악수의 '화법'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각자 자기 방식으로 화해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악력을 과시하며 보여줬던 19초의 불가해한 악수 같은 것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 하트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차이나허브의 선임 국장은 NYT에 "트럼프의 말들은 시 주석이 자신을 인간으로서 좋아하기를 바라며 두 정상이 일종의 친밀감을 형성해 그것이 특별 대우와 거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그들의 보디 랭귀지에서도 똑같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악수 방식은 2017년 4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회동 때였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악수와 비교하면 차이가 비교적 분명해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손을 위로 높이 들면서 상대의 손을 잡는 방식으로 시 주석과 악수했다.

이후 그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으로 답방했을 때 열린 공식 환영행사 때는 부부 동반 회동으로 서로 모두 짧게 악수했다.

시 주석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선제압식 악수를 차단한 것처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싸움으로 대변되는 악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신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더 끌어당기는 듯한 순간도 포착됐다.

라일 모리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손을 자기 쪽으로 꽉 끌어당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은 시 주석의 모습이 주목할 만했다"고 NYT에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미국 '1강' 체제에서 '미중 양강' 시대로의 실질적 전환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 주석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로 양국 관계의 새 틀을 제시했다.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의지와 자신감을 명확하게 드러낸 개념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패권 경쟁에 따른 무력 충돌을 의미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했다. 미중이 공존하며 새로운 세계 질서를 함께 주도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또 대만 문제를 놓고 발언 수위를 이례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2017년 베이징에서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2017년 베이징에서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 9년 전엔 못 본 트럼프의 경례도 주목…"중국에 대한 존중"

악수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례였다.

2017년과 2026년에 각각 중국 측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일사불란한 분위기 자체는 달라진 게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손짓 하나로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냈다.

바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내내 경례 자세를 유지한 점이었는데, 이는 2017년에는 손을 가슴에 올린 채로 서 있었던 것과 비교됐다.

상대국의 외교 의전을 종종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중국의 위상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대할 때 최고 수준의 존중을 보여줬다면서 다소 고무된 분위기마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눌 때 유일하게 제복을 입고 있던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에게는 경례했다.

다만 이는 2017년에도 제복을 입은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경례로 인사를 한 바 있다고 SCMP는 짚었다.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 환영행사에서 경례 유지하는 트럼프 대통령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 환영행사에서 경례 유지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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