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업] 컴투스, ‘서머너즈 워’ 수명 다했나…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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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업] 컴투스, ‘서머너즈 워’ 수명 다했나…매출 급감

한스경제 2026-05-15 17:10:00 신고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컴투스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컴투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컴투스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성정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3일 공시에 따르면 컴투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47억원과 영업이익 51억원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은 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컴투스의 예상 매출을 1600억원 중반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컴투스의 1분기 매출이 증권가 전망치보다 200억원 가까이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전통적 캐시카우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전사적으로 추진한 비용 관리 효율화 전략이 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절감했다.

▲ 스포츠게임의 비상과 RPG의 정체

컴투스 1분기 실적의 핵심은 전통적인 캐시카우였던 RPG 부문의 매출 비중을 스포츠 장르가 추월했다는 점이다. 스포츠게임 부문은 1분기에만 6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9% 성장했다.

스포츠게임 부문은 KBO와 MLB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컴투스에 따르면 1분기 KBO 야구게임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1% 증가했으며 MLB 야구 게임도 17.3%의 성장세를 보였다.

더욱이 올해에는 지난 3월 진행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 이벤트가 국내외 야구 팬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게임별로는 ‘컴투스프로야구V’ 시리즈가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MLB 9이닝스’ 또한 10주년 프로모션을 앞두고 견조한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은 일반적으로 RPG에 비해 유저 충성도가 높고 라이프 사이클이 길다는 장점이 있으며 컴투스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야구게임 부문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RPG 장르 매출은 566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이는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비수기에 진입한 것과 더불어 2025년에 출시된 신작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12주년을 맞아 1분기에 ‘반지의 제왕’ IP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반등을 꾀했으며 실제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직전 컬래버레이션 대비 47% 높은 매출 효과를 거두는 등 효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RPG 부문의 하락세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이는 하반기 신작 출시 전까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남게 됐다.

RPG 부문 실적 부진과 관련해 이주환 SB총괄대표는 “서머너즈 워는 12년을 맞아 서구권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중으로 게임 시스템의 변경과 이후 진행될 프로모션을 봤을 때 앞으로도 탄탄하게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간 '컴투스프로야구'./컴투스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간 '컴투스프로야구'./컴투스

▲ 투자자산 손실에 따른 당기순손실

컴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의 성장에도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영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과거 단행했던 투자 자산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비현금성 평가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손실 발생이 본업의 성과를 희석하며 주가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컴투스가 보유한 투자 자산의 변동성을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게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컴투스는 연결 실적을 압박해 온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컴투스는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를 계열사 엔피가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경영 자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추진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컴투스에 인수된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합병 법인은 앞으로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연결되는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AI와 XR 기술을 결합해 제작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합병 과정에서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한 자사주 914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컴투스 실적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컴투스
컴투스 실적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컴투스

▲ AAA급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반격의 카드 될까

올해 컴투스의 가장 강력한 반전 카드는 3분기 국내 출시를 앞둔 AAA급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다.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고품질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이버튼은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을 성공시킨 김대훤 대표가 독립해 설립한 신생 개발사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기존 MMORPG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탈피해 모두가 즐기는 경쟁을 지향한다. 시스템이 직접 전투를 설계하고 패배 시 손실을 복구해 주는 설계를 통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장기 흥행을 노린다.

이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Crimson Inferno)’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지적 독자 시점’, ‘가치아쿠타’ 등 글로벌 유력 IP 기반 신작을 촘촘히 배치해 매출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작을 통한 재도약에 실패한 컴투스가 올해 역시 신작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매출을 지탱해 왔던 서머너즈 워 IP가 예상보다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신작의 흥행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상반기에는 신작이 없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서머너즈 워의 12주년 이벤트와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 야구게임들이 실적을 지탱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신종 2종이 출시되면 큰 폭의 연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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