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김대중 후보, 명칭 변경 공약…근로정신대 시민모임 "통합특별시 첫 과제"
(광주·여수=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광주·전남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지역 내 '상무'(尙武) 명칭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무'라는 이름이 1980년 5월 계엄군의 유혈진압 작전명인 '상무충정작전'과 군부대 지휘부 명칭에서 유래했다며 군사독재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광주 곳곳에 남아 있는 '상무' 명칭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상무는 광주시민을 짓밟은 계엄군 지휘부대와 학살작전명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상무지구·상무대로·상무동 등 공공 명칭에서 더 이상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특별시 관련 행정기관, 학교, 도로, 이정표, 안내 표지판 등에서 '상무' 명칭을 삭제하고 5월 정신과 호남의 역사를 담은 새 명칭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에서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 이름에 군사 독재 잔재가 남아있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학교들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에서 상무 명칭을 사용 중인 학교는 상무초·상무중·상무고와 상무1동의 의미를 담은 상일중·상일여고 등 총 5곳이다.
김 후보는 "학교 구성원과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거쳐 개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옛 지명인 '치평(治平)' 등 역사적 근거가 뚜렷한 명칭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준비하는 만큼 교육 현장에서부터 평화의 가치를 심겠다"고 밝혔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성명을 내고 "학살 진압군이자 광주를 피로 물들인 작전 이름에서 따온 명칭을 문제의식 없이 수십년 동안 사용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1952∼1994년 광주에 상무대가 주둔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이 연원도 일제가 1937년 중일전쟁을 계기로 비행장을 조성, 일본 해군성이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동원을 위해 연습장으로 쓰였다"며 "일제의 한반도 불법 점령, 계엄군의 시민 학살 역사와 직결됐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군사도시도 아닌 광주가 무를 숭상한다는 뜻의 '상무'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광주전남 통합과 함께 출발하는 민선 9기의 첫 과제는 학살의 주체인 '상무'를 뽑아내는 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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