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노조 지도부를 직접 찾아 대화를 시도했으나 양측의 견해 차이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DS 부문 임원진이 15일 평택사업장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공동투쟁본부 측과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전 부회장은 열린 태도로 협상을 지속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최승호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등 핵심 안건이 테이블에 올라와야만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용관·한진만·박용인 사장도 면담에 동석했으며, 노조 측에서는 이송이 부위원장과 김재원·정승원 국장이 참석했다.
같은 날 오전 회사 측이 노조에 전달한 공문에서는 기존 입장이 되풀이됐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산정 방식으로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중 택일안을 제시했고,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 신설을 통해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 측이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철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용 불가 기조를 유지했다.
면담에 앞서 발표된 사장단 명의 입장문에는 전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18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로 여기며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동시에 24시간 가동이 필수인 반도체 장치 산업 특성상 파업은 고객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사장단은 노사 갈등으로 국민과 주주, 정부에 부담을 안긴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내부 분쟁에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기술혁신과 미래 투자를 위해 노사 화합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협의 의향을 묻는 질문에 "6월 7일 이후 대화할 수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이행하겠다"고 응답했다. 6월 7일은 조합이 예고한 파업 종료 시점으로, 21일부터 18일간 전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읽힌다. 조합 측은 최대 5만여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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