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했지만…평택을은 '신경전' 고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6·3 지방선거를 19일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진보 진영 단일화가 요원한 모습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15일 울산시장과 구청장,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장 선거를 놓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울산에선 진보 진영 단일후보가 보수 진영 후보들과 선거전을 벌이게 됐다.
자연스럽게 진보 연대의 물꼬가 트이면서 단일화 기류가 확산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기도 하지만, 관심 지역 중 하나인 평택을에서는 단일화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울산과 달리 평택을은 선거 구도가 복잡한 데다 후보들이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32.9%,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7.1%, 진보당 김종훈 후보 14.2%로 나타났다.
김두겸 후보가 오차범위 내(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p)에서 김상욱 후보와 겨루는 양상이다. 여론조사만 보면 단일화 없이 진보 진영의 선거가 어려워 보이는 형국이다.
반면 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혁신당 조국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등이 출마한 평택을 구도는 울산과 다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3일 평택을 거주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용남 후보 29%, 유 후보 20%, 조 후보 24%, 황 후보 8%, 김재연 후보 4%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를 함께 고려해 후보별 지지율 분포를 살펴 보면 진보 진영 후보들끼리 단일화에 나설 만한 유인 요소가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선거 구도뿐 아니라 후보들의 의지에도 차이가 있다.
울산시장 후보들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기는 했지만,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평택을에서는 민주당 중앙당뿐 아니라 김용남, 조국, 김재연 후보까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택을 단일화는 진행하고 있는 것이 없고, 계획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 선거유세 현장으로 간 정청래 대표는 평택을 등 지역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없고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남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조국 후보는 라디오에서 "평택 시민이 단일화하라고 한다면 누구든 따라야겠지만, 그런 요구가 실제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연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유의동 후보가 무섭게 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할 필요성을 모든 후보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고, 지금으로서는 단일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는 16일 오후 평택 안중읍에서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김 후보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실제 평택을 선거판에선 단일화나 연대를 위한 물밑 조율보다는 범여권 후보 간 네거티브와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혁신당은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과 땅 투기 의혹 등 김용남 후보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당원인 이호철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평택의 민주당 후보가 부끄럽고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선거 레이스 초반 '반격'을 자제하겠다던 김용남 후보도 거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라디오에서 조 후보를 향해 "사람 질리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조국 후보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를 거론하며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울산 여론조사는 울산매일신문·KBS울산방송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무선전화 ARS(80%), 유선 RDD ARS(20%) 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평택을 여론조사는 뉴스1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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