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코스피가 미·중 경제 협력 호재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으나, 외국인의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7500선 아래로 급락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조194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195억원, 1조739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미·중 경제 협력 확대 및 호르무즈 항행 자유화 합의 등 긍정적 회담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장중 8000선을 넘어 8040선까지 터치했다. 특히 현대차와 LG전자, LG씨엔에스 등 로봇과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반도체주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 전환했고, 결국 7500선마저 내줬다. 강한 하락세에 오후 1시 28분 코스피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자동차·2차전지를 중심으로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 전환했다”며 “7일째 외국인이 조 단위의 투매를 보이고 있는 점이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8.61%, 7.66%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장단이 직접 나서 노조에 대화를 제안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 속에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특징주로는 현대차가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주도주로서 장 초반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전 거래일보다 1.69% 약세로 마감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으로 해석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용거래융자는 36조469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브이코스피(VKOSPI)는 24시간 전보다 2.47% 급등한 74.71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20 이상부터 불안 심리가 커진 상태를 의미하며, 40을 넘으면 투자자 패닉 국면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경계 심리 강화가 하락 반전의 트리거가 됐다”며 “실적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 또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1.27포인트(-5.14%) 내린 1129.8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46억원, 167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634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50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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