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반도체 수출 증가에 韓 성장률 상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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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반도체 수출 증가에 韓 성장률 상방 압력"

연합뉴스 2026-05-15 16:1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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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글로벌 리스크 대응할 재정적 완충력 갖춰"

"정책금리 2.5% 동결 예상…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7월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될 듯…유가 100∼110달러 전망"

신용평가사 피치 행사 신용평가사 피치 행사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피치 미디어 브리핑. 2026.5.15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가 강력한 반도체 수요에 한국 경제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피치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을 담당하는 사가리카 찬드라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견조한 대외 건전성, 역동적인 수출 산업,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등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순수출(net exports)은 여전히 성장의 기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 폭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성장률 전망에 상방 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찬드라 이사는 "올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당초 예상보다 높았으며 강한 반도체 수요가 주된 배경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2026~2027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6년 말과 2027년 말 원화가 달러 대비 강화될 것을 예상했다.

또 국내 정책금리는 2.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올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시,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유지될지라도 2026년 후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고,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과제와 높은 무역 개방도에서 비롯되는 대외 충격 취약성은 존재한다"고 짚었다.

또, 한국이 중동 분쟁에 여전히 취약하다며 그 이유로 중동산 원유 수입과 카타르 중심의 LNG 의존도를 꼽았다. 이 영향으로 높은 수입 물가와 인플레이션, 일부 성장 둔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찬드라 이사는 한국 정부가 이러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일부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의 대외 재정 상태(external finances)를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찬드라 이사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에 기반한 저축-투자 균형(savings-investment balance)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찬드라 이사는 2024년 12월부터 이어졌던 정치적 변동성 시기를 끝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2025년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화됐다고 짚었다. 특히 현 정부가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정책 추진력이 있다고 봤다.

중동 갈등의 경우, 올해 7월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국가신용등급 부문을 총괄하는 얀 프리데리히 이사는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길다"며 "현재 이란의 리더십은 체제 존폐위기에 직면해있어 전 세계 석유 시장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 협상에서 더 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 정치 리더십도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가 다가오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이런 양상이 해소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명시적이건 암묵적이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관련 협의(딜)는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까지 국제 유가가 100∼110달러 수준일 것이고, 그 이후 9월에는 공급과잉으로 70달러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기업신용을 맡고 있는 장혜원 이사는 "반도체 산업은 기존에 갖고 있던 경기와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지만, 그 위에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추가되면서 수요 기반이 강화됐다"고 짚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 사업자들 중심으로 투자가 굉장히 활발한데 이는 AI 인프라가 단순히 반도체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킹, 전력, 냉각 설비까지 포함해 넓은 생태계를 필요로해 훨씬 더 자본 집약적"이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급격한 수요 변화 등 단기간 내 생길 하방 요인을 예측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투자 규모가 지속될지는 결국 최종 수요와 AI 서비스의 수익화 가능성에 달려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장기적인 경제적 수익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후 삼성전자[005930]의 노조 파업에 대한 시각으로는 "파업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우수한 재무 구조 및 다변화되는 사업적 요인들이 있기에 흡수 역량은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파업의 지속성과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고객 생산 납기 등에 차질이 생기면 시장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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