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오는 17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보는 가운데, 한 후보 측이나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는 모양새이지만 장동혁 대표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절대 불가'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한 후보는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큰 민심의 열망 앞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문제는 종속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후보는 앞서도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지난 11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아 왔다.
친한동훈계인 진종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한 후보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진 의원은 "북구갑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유권자의 약 65%가 단일화를 바라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지도부는 보수 통합과 보수 재건을 위한 단일화에 적극 나서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7명 중 10명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역시 지난 10일 부산 의원들과 함께 한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뭉쳐야 한다"며 박민식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했다. 특히 박형준 후보는 "3파전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며, 북갑에서 발생하는 보수진영의 분열이 부산 선거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단일화 요구의 명분은, 잇따라 발표되는 북구갑 여론조사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 한 후보가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하 후보의 우위가 비교적 명확한 반면, 후보단일화 후 양자대결을 할 경우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하 후보와 한 후보가 맞서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뉴스1> 여론조사(12~13일, 북구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8명.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전화조사원 면접 방식.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다자대결 조사 결과는 하정우 39%, 한동훈 29%, 박민식 21% 순이었다. 보수 단일화 성사를 전제로 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하정우 50% 대 박민식 37% △하정우 46% 대 한동훈 40%로 나타났다. 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내로 좁혀진다는 결과다.
북구갑 후보 단일화 필요성 목소리는 당권파 쪽에서도 나왔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박 후보로의 단일화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를 향해 "박 후보한테 이번에는 양보하고 빨리 돌아오는 게 정답"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가 박 후보에게 양보하면 복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조 최고위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도부는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진화했다. "단일화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박성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서 뛰고 있는 우리 후보의 역량과 경쟁력을 믿는다"며 "정치공학적인 단일화에 기대어 승리를 구걸할 만큼 우리 후보의 역량과 경쟁력이 뒤처지지도 않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리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는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통합의 길도, 승리의 길도 될 수 없다"며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야 할 때"라고 못박았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승리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 "단일화 문제도 당원과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더욱이 단일화에 어떤 조건이 붙는다면 더더욱 당원의 뜻에 따라 당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며 "후보 등록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전투에 임하는 장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까지 했다. 개별 후보나 당협·도당 간의 협상 가능성마저 차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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