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상승과 조정을 가르는 주요 지표들이 동시에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기준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투자자예탁금이 137조4천174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5일 전인 7일 세운 종전 최고치 136조9천890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이 자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대기 중인 돈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는 핵심 척도다.
지난 3월 초 130조원을 넘었던 예탁금은 미국-이란 분쟁 여파로 4월 6일 107조4천67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두 달여 만인 6월 6일 130조원대를 회복했고, 이날 코스피는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다. 최근 연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예탁금도 급증세를 타고 있으며, 6일과 7일에는 하루 만에 각각 6조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36조2천67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인 지난달 29일의 36조68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일부 증권사가 신규 신용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음에도 잔고는 계속 우상향 중이다.
반대 방향의 지표도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14일 기준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182조4천304억원에 달했다. 6일 사상 처음 18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역대 최고치인 182조9천967억원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잔고가 증가한다.
이처럼 상승 기대를 나타내는 예탁금·신용융자와 하락 전망을 반영하는 대차거래가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을 형성하면서 시장 전망이 양극화되고 있다.
추가 상승론자들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재평가와 함께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전망을 근거로 든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9,000을 넘어 10,000까지 제시하는 이유다.
조정론자들은 급등 속도에 주목한다. 1년여 전 2,300선 아래였던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쉬어가는 구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실제로 15일 코스피는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급락 전환해 6% 넘게 수직 하강하며 7,493.18로 마감했다. 7,500선마저 내준 것이다.
그간 공매도 세력은 상승 지표에 눌려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급락이 보여주듯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며,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공매도가 탄력을 받고, 신용거래 반대매매까지 겹쳐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