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키우고 방위비 늘리고…다카이치의 '강한 일본'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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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키우고 방위비 늘리고…다카이치의 '강한 일본' 무엇이 다른가

이데일리 2026-05-15 15:4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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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93년 나라현에서 무소속 여성 신인의 당선은 단순한 ‘이변’에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일본 정계를 놀라게 했던 다카이치 사나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를 통해 일본의 정치·경제·안보 전략 변화를 분석한 ‘다카이치 총리 돌풍의 비밀’(새빛)이 출간됐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 매일경제 최고경영자과정 교육총괄 학장 등을 지낸 박갑주 교수가 다카이치의 정치 여정을 따라 일본 사회 변화와 동아시아 정세를 짚는다.



책은 단순한 정치인 평전에 머물지 않는다. 일본 사회가 왜 ‘다카이치’라는 정치인을 주목하게 됐는지, 그 배경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해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장기 경기 침체와 리더십 공백 속에서 일본 사회가 갈망한 것은 ‘결단력 있는 강한 리더십’이었다고 진단한다.

먼저 다카이치의 성장 과정과 33년에 걸친 정치 이력을 추적한다. 엄격한 가정환경과 마쓰시타 정경숙, 미국 연수 경험 등을 통해 형성된 정치 철학과 리더십의 뿌리를 짚는다. 방송 진행자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과정도 담았다.

특히 저자는 다카이치의 리더십을 ‘10가지 핵심 요소’로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25년간 1000편 이상의 온라인 칼럼 ‘사나에 리포트’를 통한 꾸준한 소통 △지역구에서 30년 가까이 신뢰를 쌓아온 정치 기반 △SNS를 활용한 디지털 소통 전략 △‘강한 일본’이라는 일관된 메시지 △경제안보 분야 정책 전문성 등이다. 반복된 총재 선거 도전 과정에서 드러난 위기 돌파력과 불굴의 도전 정신도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책의 핵심은 ‘사나에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안보 전략 분석이다. AI, 반도체, 양자기술, 사이버 보안, 방위산업 등 전략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재편 구상부터 방위비 확대, 헌법 9조 개정,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안보 노선까지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이를 경제안보와 공급망 주도권 확보, 국가 재건 전략이 결합한 프로젝트로 해석하며, 동아시아 정세에 미칠 파장도 함께 전망한다.

저자는 “한국이 감정적 반일 담론에 머무르기보다 일본의 변화를 전략적으로 읽어야 한다”며 “일본이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국가 전략을 재구성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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