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중국 SNS서 열풍…문화 교류 계기되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한국 문학, 중국 SNS서 열풍…문화 교류 계기되죠”

이데일리 2026-05-15 15:39:35 신고

3줄요약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중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양국 문화 교류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 도서 전시회에선 한국 문학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미 중국에선 한국 문학에 대한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열린 '2026 쭤수 북 페어'에 관람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월간 중국)


중국 관영 월간 ‘중국’은 최근 중국 현지에서 열린 ‘2026 쭤수 북 페어’를 방문해 한국 문학 출판 일을 담당한 현직 편집자 런페이 편집장과 자오쉐이 편집자를 만났다.

런페이는 모톄도서 외국문학출판센터의 산하 도서 브랜드인 대어독품·한국 문학 스튜디오 편집장이다. 자오쉐이는 베이징즈위안문화 산하 출판 브랜드 예왕의 기획 편집자다.

월간 중국에 따르면 1992년 한·중 수교 후 문화 교류가 확대되면서 다수의 한국 문학 작품이 중국에서 번역·출판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선 인민문학출판사 등이 체계적으로 한국 문학을 들여오면서 신경숙·이문열·박완서·김훈 등 작가의 작품이 출간됐다.

런 편집장은 “2002년 전후로 한국 문학을 들여오는 출판사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 향기’가 큰 인기를 끄는 등 일부 대중문학 작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2003년엔 중국 문학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매출 비중(정가 기준)이 3.86%로

다만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중국 출판계의 대세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월간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문학은 중국 독서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 문학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019년 ‘82년생 김지영’이 중국어판으로 출간되면서 동아시아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내용이 사회 전반에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사회적 논의로까지 이어졌다.

런 편집장은 “이 책이 하나의 출발점이 됐다”고 지목했다. 이후 그는 각종 한국 문학을 ‘블루 오션’으로 여기고 작품을 섭렵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한국 문학 전문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했다.

자오 편집자는 “최근 주목받는 1980~1990년대생 한국 작가들이 사회 변화, 세대 간 관계, 급속한 경제 발전 속에서 나타나는 삶의 압박을 주요하게 다룬다”면서 “이런 주제는 중국 독자들의 현실 경험과 더 밀접하게 맞닿아 공감을 끌어내기 더 쉽다”고 분석했다.

이후 신경전, 중신, 상하이역문 등 여러 출판사가 한국 문학 출판에 뛰어들어 이창동의 ‘버닝’,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작품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은 더 폭넓게 다뤄지게 됐다.

런 편집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 문학은 훨씬 다양해졌다”며 “작가층이 확대되고 소재와 서사 방식 다채로워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문학이 중국 내에서 확산한 것엔 이른바 ‘한국 여성 문학 열풍’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런 편집장은 “이러한 열풍은 독자들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도서 목록을 정리하고 독서 감상을 공유하며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문화 코드를 형성하자 출판사가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의 발전도 중요하다. 더우인,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 등에서 좋은 문장 모음과 독서 경험 공유가 퍼지면서 홍보 효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즈위안문화 산하 출판 브랜드 예왕이 김혜진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를 열고 있다. (사진=월간 중국)


최근에는 중국을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교류하는 한국 작가가 늘고 있다. 런 편집장에 따르면 2019년 조남주 작가가 중국에서 두 차례 오프라인 북토크를 진행했다.

2024년에는 최은영 작가가 중국을 찾아 다양한 문학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황석영 작가도 같은해 중국을 방문해 량융안 푸단대 교수와 대담했는데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문학에 대한 중국 현지의 높은 관심은 양국 문화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월간 중국은 “오늘날 한국 문학은 양국간 문화 교류 속에서 생동감 있는 민간 차원의 연결고리가 됐다”면서 “한국 문학이 지닌 고유성은 전 국민 독서 운동의 콘텐츠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