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쏘아 올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전 세계 공정 장비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재료 공학 솔루션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거머쥐며 'AI 골드러시'의 진정한 승자로 우뚝 섰다.
‘매출 79억 달러·영업이익률 32%’…거침없는 기록 행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6일 마감한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매출 79억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이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화려하다. 미국회계기준(GAAP) 영업이익률 31.9%, 주당순이익(EPS) 3.51달러를 기록하며 내실과 외형 성장을 모두 잡았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도 매출총이익률 50%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가격 지배력과 기술적 해자를 입증했다. 튼튼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만 총 7억 6,500만 달러를 투입하며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도 이어갔다.
“AI 인프라 확장이 견인”…첨단 패키징·로직 시장 ‘독주’
이번 역대급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AI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회장 겸 CEO는 “AI 컴퓨팅 인프라의 급격한 글로벌 확장세가 매출과 이익 성장의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2026년 한 해 동안 반도체 장비 사업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어플라이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첨단 로직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차세대 D램, 그리고 미세 공정의 한계를 넘어서는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에서 나온다. AI 성능 고도화를 위해 반도체 구조가 점점 복잡해질수록 어플라이드의 정밀한 재료 공학 솔루션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공급망 역량 최우선”…수익성 개선 박차
본격적인 AI 대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어플라이드는 ‘공급 안정성’과 ‘수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브라이스 힐 수석 부사장 겸 CFO는 “투자해 온 AI 성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최대 규모 공정 장비 기업으로서 고객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운영 및 공급망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어플라이드는 현재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 물류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패권을 쥐기 위해 앞다투어 데이터센터와 첨단 칩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그 ‘제조 근간’을 쥐고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독주 체제는 향후 수년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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