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역동치료(PDT) 기반 바이오메디컬 기업 닥터아이앤비가 중국 자궁경부 HPV(Human Papillomavirus) 치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절제 중심 치료가 주류였던 자궁경부 질환 분야에서 비침습 치료 기술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산 PDT 기반 창상피복재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시험받게 됐다.
닥터아이앤비는 자사가 개발한 PDT용 창상피복재 ‘피딧셀(PDTCell)’을 활용해 자궁경부 HPV 감염 및 관련 병변 개선을 위한 중국 현지 PoC(Proof of Concept) 임상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푸젠성 소재 바이오 기업인 Jingnuo (Fuzhou) Biotechnology Co., Ltd.와 Fujian Langyu Biomedical Technology Co., Ltd.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회사 측은 중국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피딧셀의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 초기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이형성증(CIN)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조직 절제술이나 루프전기절제술(LEEP) 같은 방식이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다만 가임기 여성의 경우 시술 이후 출혈이나 흉터, 임신 관련 합병증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접근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는 분위기다.
닥터아이앤비가 개발한 피딧셀은 광감작제를 포함한 겔 타입 PDT 창상피복재다. 병변 부위에 밀착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자궁경부 같은 점막 환경에서도 광감작제의 체류성과 국소 전달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기존 액상형 PDT 제형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됐던 흘러내림과 도포 편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점착성과 유지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병변 부위 국소 적용 방식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HPV 감염 세포에 대한 선택적 치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은 HPV 관련 자궁경부 질환 환자 규모가 큰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여성 건강과 비수술 치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관련 의료기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닥터아이앤비 관계자는 “중국은 비수술·비침습 치료에 대한 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PoC 임상을 통해 PDT 기반 창상피복재 기술의 임상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중국 내 인허가와 사업화 전략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협력사 측 역시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Jingnuo (Fuzhou) Biotechnology 관계자는 “닥터아이앤비의 PDT 플랫폼 기술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공동 임상을 계기로 중국 내 제품 개발과 인허가 협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 기술 수출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미국·유럽 중심 시장 외에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임상 및 사업화 협력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현지 임상 데이터 확보와 규제 승인, 의료 현장 적용성 검증 등 넘어야 할 단계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닥터아이앤비는 PDT 기반 기술을 항균·항진균·항암·점막질환 분야까지 확장 중이다. 현재 반려동물 표재성 종양 치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약 ‘PhotoMed’는 국내 임상 3상 진입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측은 공공기관 육성 프로그램 참여도 병행하고 있다. 닥터아이앤비는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대전 3기에 참여 중이다.
업계에서는 AI·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으로 흘러가던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실제 의료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 플랫폼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고령화와 여성 건강 이슈가 맞물리면서 비침습·저손상 치료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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