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달 사이 두 자릿수 격차에서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지는 흐름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감지됐다.
선거 초반에만 해도 정 후보가 크게 앞섰던 것과는 달리 최근 두 후보 간 격차가 축소된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서울 민심의 변화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소취소 특검법안 반발에 따른 보수 결집,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둘러싼 공방이 후보 등록 시점과 겹치면서 이슈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10~11일 실시된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에선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가 52%, 오 후보가 37%를 기록하며 15%p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 9~10일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 46%, 오 후보 38%로 8%p 차이로 좁혔다.
두 자릿수 격차서 정원오 46%·오세훈 38%…8%p 차이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차이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서울시장 다자 대결 구도에서 정 후보 46%, 오 후보 38%를 얻어 8%p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3.5%포인트)를 벗어난 수치다.
부동산 정책 경쟁력 평가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가장 잘 추진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정 후보 34%, 오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는 긍정 43%, 부정 42%로 팽팽하게 나타났으며 오 후보는 반대, 정 후보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관련해선 '현행 수준 유지'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공제 확대' 15%, '축소' 16%, '폐지' 14% 순이었다.
'조작 기소 특검법안'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 49%, '적절하다' 31%로 부정적인 의견이 18%p 높았다.
주목할 점은 한 달 사에 두 후보 간의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실시된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 당시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가 37%를 기록하며 15%p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8%p 줄어들며 절반 가까이 만회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0일 서울 거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0~11일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하면 된다.
서울 지역 '여당 당선' '야당 당선' 각 40%로 동률
전국 평균 '여당 당선' 44% '야당 당선' 33%…11%p 차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과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각 40%로 같다는 조사가 이날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33%로 11%p 앞섰지만 서울 지역은 동률로 나타나 차이가 크게 줄었다.
직전 조사에서 여당 후보 다수 당선 응답은 43%, 야당 후보 다수 당선 35%로 8%p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엔 동률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서울 지역 조사 응답자 수는 188명이다.
이 밖에 부산·울산·경남(PK)도 대구·경북(TK)에 이어 '야당 후보 다수 당선' 43%, '여당 후보 다수 당선' 37%로 야당 측 지지가 6%p 높았다. 직전 조사에서 '여당 후보 다수 당선' 39%, '야당 후보 다수 당선' 36%으로 3%p 높았던 것이 뒤바뀐 것이다.
TK지역에선 '여당 후보 다수 당선' 22%,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46%로 24%p 차이를 야당 지지가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산 민심·공소취소법·정원오 폭행 논란에 보수결집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득표 결과가 다를 수 있지만 한 달 사이 차이를 좁힌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선거까지 19일이 남아 부동산 정책 논란과 공소취소 특검법, 폭행 전과 공방 등이 이어진다면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수도권 민심의 경우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서울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에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출규제를 한 데이어 장특공제 개편까지 시사하면서 서울 유권자들의 부동산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 장특공제는 1가구 1주택자가 12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을 양도할 때 10년 이상 보유 또는 10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하면 양도소득세를 40%씩 감면해준다.
오 후보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윤 어게인 세력인 장 대표와 거리를 두고 독자 선대위를 꾸리며 절윤과 혁신을 주장한 것이 중도층을 이끌며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단 것이다.
특히 후보 등록을 앞두고 31년 전 정 후보의 의원 비서관과 이를 말리던 시민, 출동한 경찰을 폭행했다는 과거 전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 후보 개인의 도덕적 자질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해당 논란은 지난 13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양천구의회 1995년 10월 20일 속기록을 공개하면서 "정 후보가 31년 전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는 당시 사건 경위 등이 담긴 판결문과 언론 기사를 공개하며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후보 등록을 앞두고 정 후보의 리스크로 떠올랐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 후보의 논란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오 후보가 지도부 거리두기에 나선 점과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등이 보수 결집을 불러일으키며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鄭 "매 순간 최선 다하겠다" 吳 "3%p 내 박빙 승부 예상"
정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오 후보를 따돌리는 등 우세한 양상을 띠었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한 자릿수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서울 선거는 박빙이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절실하게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청계천을 걸으며 환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3주 전까지만 해도 10%p 이상 벌어졌는데 최근 조사는 비교적 오차범위 살짝 밖이거나 안쪽으로 확실히 들어온 결과들을 지켜보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게 되면 3%p 안으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 측에서 '정책선거'를 제안한 데 대해 "120% 동의한다"면서도 "정책선거를 하기 위해선 토론이 전제돼야 하는데 본인은 토론을 회피하면서 정책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불일치"라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이날도 정책 대결을 펼쳤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득이 없는 1주택자의 재산세를 한시 감면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고, 오 후보는 소상공인 대상 융자를 3조원으로 확대하고, 실부담금리를 0.2% 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소상공인 종합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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