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은 지난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오픈 버스에 올라 팬들과 인사하던 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해당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전세계 매체가 이를 보도했다. 야말 측 관계자는 “즉흥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
|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4일 SNS에 스페인어로 글을 올려 “야말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구단을 향해서도 “대형 구단으로서 선수의 행동과 거리를 두고, 테러 지지나 선동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야말을 옹호했다. 산체스 총리는 SNS에 “한 국가의 깃발을 흔드는 것을 증오 선동으로 보는 것은 판단력을 잃었거나 치욕에 눈이 먼 것”이라며 “라민은 수많은 스페인 국민이 느끼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표현했을 뿐”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야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샤티 난민촌에는 야말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를 그린 팔레스타인 예술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야말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큰 축하 행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었다”며 “그는 자신의 경력과 미래를 위험에 놓고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유엔 대표부 공식 계정과 팔레스타인축구협회도 온라인을 통해 야말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이스라엘 정부의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야말의 행동은 구단을 대표한 정치적 메시지는 아니며 특정 공동체나 국가, 국민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야말은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한 세계축구의 ‘신성’이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 기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인 그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무슬림으로 자랐다.
야말은 과거 인터뷰에서 신앙의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스페인 대표팀 경기에서 나온 반무슬림 구호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행동 역시 개인적 신념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