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산업 투자와 개인 자산 형성을 동시에 노린 '국민성장펀드'를 오는 22일 출시한다.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인데, 정부가 손실 일부를 먼저 부담하는 방식까지 적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에 먼저 출시되는 물량은 6000억원 규모다. 정부는 이 가운데 1200억원을 후순위 재정으로 투입해 손실 발생 시 최대 20% 수준까지 우선 흡수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가 사실상 안전판 역할을 하는 성장산업 투자 상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펀드 자산의 60% 이상은 AI, 반도체, 로봇, 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에 투자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AI 투자 열풍과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은 물론 AI 인프라·로봇 관련 기업들까지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최대 20% 손실 흡수…안전판 내세운 성장펀드
나머지 자산은 운용사 재량에 따라 코스피 대형주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일부 변동성 조절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세제 혜택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투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3000만원 이하 투자금에는 40% 공제율이 적용된다.
3000만~5000만원 구간은 20%, 5000만~7000만원 구간은 10% 공제율이 적용된다. 특히 과세표준이 높은 고소득자일수록 절세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건강보험료 상승 부담도 일부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ISA·연금저축·IRP 등을 이미 활용 중인 투자자들의 추가 절세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금리와 세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절세형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가장 큰 단점은 5년간 환매가 어렵다는 점이다. 중도 자금 회수가 필요할 경우 상장 후 시장에서 매도해야 하는데, 거래량이 부족하면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할인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장주 중심 투자 구조 특성상 금리 변수에도 민감하다.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하거나 글로벌 긴축 우려가 커질 경우 AI·반도체 중심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국민성장펀드가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투자와 절세 목적에 더 적합한 상품이라고 분석한다. 정부가 손실 일부를 떠안는 구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결국 성과는 AI·반도체 업황과 증시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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