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91] ‘SPIELRAUM’을 마치고: 마음속에 남겨진 작은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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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91] ‘SPIELRAUM’을 마치고: 마음속에 남겨진 작은 공간들

문화매거진 2026-05-15 13: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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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지난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숲 근처 지지투갤러리에서 진행된 열세 번째 개인전 ‘SPIELRAUM’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전시를 준비하던 시간은 길고도 조용했지만, 막상 전시가 시작되고 나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 전시가 끝난 뒤의 나는, 작품을 모두 철수한 빈 공간을 떠올리며 오히려 더 많은 감정들을 천천히 돌아보게 된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이번 전시는 나에게 여러 의미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3D펜 작업을 함께 선보인 전시였고, 평면 속에 머물던 나의 감정과 캐릭터들이 실제 공간 안으로 걸어 나오는 경험을 마주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한지 위에 아크릴 채색으로 이어오던 기존 작업들과 새로운 입체 작업이 과연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관람객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했다.

하지만 전시 동안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물고, 작은 요소들을 발견하며 웃어주던 모습들을 보며 나는 다시 느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이라는 것을. 작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감정의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슈필라움’이라는 이름의 의미

이번 전시 제목 ‘SPIELRAUM(슈필라움)’은 독일어로 ‘놀이의 공간’, 그리고 ‘가능성의 여지’를 의미한다. 전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나는 이 단어를 작업의 개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시를 마친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슈필라움’은 단지 전시 제목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었고,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여백이었다. 전시장 안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꿈에 대한 이야기, 현재의 고민, 건강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작품을 통해 누군가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그 순간마다 나는, 내가 왜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함께 만든 전시

이번 전시는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된 전시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온 문화매거진의 초대로 이루어진 전시였고, 작업을 믿고 응원해 준 시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문화매거진은 단순히 전시를 소개하는 매체를 넘어, 미술과 공예, 전시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꾸준히 이어가는 곳이다.

그 방향성과 나의 작업이 만나 이번 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이번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전시를 준비하며 도움을 주신 분들, 바쁜 시간 속에서도 전시장을 찾아와 주신 관람객분들, 따뜻한 말과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나는 늘 작품 속에서 행복, 꿈, 건강,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지나며 다시 한번 느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와 웃으며 나눈 짧은 대화,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는 시간, 또 “작품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한마디 같은 순간들이 결국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만들고 싶었던 ‘슈필라움’도 바로 그런 공간이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공간.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그리고 다시, 다음 작업으로

전시는 끝났지만, 나의 작업은 다시 새로운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그렇기에 더 기대된다.

‘슈필라움’이라는 이름처럼, 앞으로도 나는 나만의 가능성과 여백을 천천히 넓혀가고 싶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행복 하나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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