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입니다. 소송 4개 걸렸습니다”…오늘 새벽 보배드림에 올라와 터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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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입니다. 소송 4개 걸렸습니다”…오늘 새벽 보배드림에 올라와 터진 글

위키트리 2026-05-15 12:08:00 신고

3줄요약

자신을 직접 MBC PD라고 밝히며 사연을 털어놓은 이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이비 헌터' 티저 중 한 장면. / 유튜브 'wavve 웨이브'

15일 오전 1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조용히 올라온 글 하나가 순식간에 수만 명의 시선을 끌었다. 작성자는 스스로를 "MBC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는 19일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사이비 헌터'의 예고를 올리며 사진의 사연을 털어놨다.

"저희가 32년 만에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습니다.이 다큐가 방송되면 안 된다며 소송이 네 건 들어왔습니다."

그 문장들이 불씨가 됐다. 글은 빠른 속도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졌다. 살인 사건, 사이비 종교, 30년 넘은 의혹 그리고 방송을 막으려는 법적 시도까지. 이 다큐멘터리가 무엇을 담고 있길래 방영 전부터 이토록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는 것인지 그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은 보배드림에 올라온 전문.

안녕하세요.

늘 눈으로만 구경하다가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MBC에서 다큐멘터리 만드는 PD입니다.

5월 19일 밤 9시에 방영되는 〈사이비 헌터〉라는 다큐를 만들었는데, 용기내서 예고를 올려봅니다.

영화 〈사바하〉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그 캐릭터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사이비 종교를 막기위해 홀로 싸웠던 사람,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비 헌터 '탁명환'의 이야기입니다.

JMS, 신천지, 통일교 등 이땅에서 태어난 새로운 종교 집단들과 평생 싸우다

1994년 집 앞에서 살해 당했습니다.

범인은 잡혔는데 사건 당시 배후는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32년 만에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이 다큐가 방송되면 안된다며 소송이 네 건 들어왔습니다.

세 건은 방송금지가처분인데, 살해범과 그가 일했던 교회, 그리고 그 교회를 세운 목사의 아들이 제기했고요.

나머지 하나는 그 교회의 미국 지부에서 걸어온 형사 고발입니다.

쉽지 않은 싸움인데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봐주시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오래 공들인 작업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봐주세요.

다음주 화요일 19일 밤 9시 MBC, 웨이브에서는 화요일 19일 오전 11시에 확장판 5부작이 공개됩니다.

영화 '사바하' 속 이정재, 그 캐릭터의 실제 모델

많은 이들이 2019년 개봉한 영화 '사바하'를 기억하고 있다. 이정재가 연기한 '박목사'는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는 인물로, 영화 내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캐릭터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이 바로 고(故) 탁명환 소장이다.

탁 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비 헌터라 불리는 종교 연구가였다. 통일교, JMS, 신천지, 구원파 등 국내 주요 신흥 종교 집단의 초창기 비리와 문제점을 직접 현장에 잠입해 취재하고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그가 몸담았던 '현대종교'는 지금도 사이비 종교 피해 상담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취재 방식은 철저했고, 그만큼 위험했다. 납치, 차량 폭발, 암살 시도 등 약 70차례에 달하는 위협이 뒤따랐다. 탁명환 소장은 매일 유서를 품고 다닐 정도로 극한의 공포 속에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1994년 2월 18일 자택 아파트 복도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을 거뒀다. 향년 56세.

故 탁명환 소장은 영화 '사바하' 이정재가 연기한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 CJ ENM 제공

범인은 잡혔다, 그런데 배후는 끝내 밝히지 못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검거된 범인은 당시 26세의 임홍천이었다. 별다른 전과도, 탁 소장과의 직접적인 접점도 없는 지방 출신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당시에도 큰 의문이었다.

임홍천은 살해 당시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검찰은 박 목사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임홍천은 끝까지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임홍천이 구속되던 시점 박 목사는 미국으로 출국했고, 3년 뒤 귀국 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은 그렇게 미제의 그늘 속에 잠겨갔다.

탁 소장이 피살되기 사흘 전 출연했던 방송은 MBC 'PD수첩'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그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셋, 각자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길을 걷다

탁 소장의 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각각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 방향은 하나를 가리키고 있다.

장남 탁지일은 신학대 교수로, 차남 탁지원은 부친이 설립한 현대종교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삼남 탁지웅은 일본에서 성공회 신부가 되어 사이비 종교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이 세 아들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계기 중 하나는 임홍천에게 사형이 구형됐을 당시 감형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를 살려야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 결국 임홍천은 사형 대신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출소 이후에도 임홍천은 30년 가까이 입을 열지 않았다. 세 아들은 법적 싸움을 이어갔지만, 법원은 단 한 차례도 배후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32년 만에 드러나는 정황…출소 후 '돈 요구'의 진실

'사이비 헌터' 제작진은 직접 임홍천을 만나 취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현재 아내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교회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가난한 청년이 출소 후 어떻게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었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 질문 중 하나다.

제작진이 공개하는 새로운 정황은 이렇다. 임홍천이 출소 후 교회 측에 "돈을 주지 않으면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겠다"고 요구했고, 실제로 금전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세 아들이 수십 년간 주장해온 배후 사주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로, 이번 방송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국내 최초 사이비 헌터 탁명환 소장의 죽음, 그리고 30년 동안 묻혀있던 진실을 그린 다큐멘터리 '사이비 헌터'. / MBC 제공

소송들,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방송 전부터 법적 압박이 거셌다. 박 목사의 아들,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임홍천 측이 각각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대성교회 미국 지부는 형사 고발을 제기했다. 총 네 건의 소송이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5월 6일, 제기된 세 건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종교 활동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고 경각심을 알리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공익적 목적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형사 고발 건은 별도로 진행 중이다.

MBC가 이 다큐를 만든 이유

이번 작품의 연출은 MBC 'PD수첩' 출신 서정문 PD가 맡았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 순간 탁명환 소장이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서 PD는 이번 작품을 "30년 전 PD수첩이 끝맺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큐 형식에 극적인 밀도를 더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와 공동 제작을 진행, 탁명환 소장의 활동과 그가 겪었던 각종 테러 사건들을 재구성했다.

'사이비 헌터'는 MBC에서 오는 19일과 26일 밤 9시 2부작으로 방송된다. 웨이브에서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확장판 5부작이 공개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 문제

이 다큐가 더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탁명환 소장이 싸웠던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바이블백신센터가 실시해 2023년 말 발표한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인 중 약 8.2%, 약 45만~59만 명이 이른바 이단·사이비로 분류되는 신흥 종교 집단에 소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유입 연령대다. 신규 유입 인구의 69%가 40대 이하이며, 처음 포교되는 평균 연령은 21.8세로 대학생 시기에 집중된다. 과거처럼 노인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던 방식에서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포교 방식도 진화했다. MBTI 검사, 원데이 클래스, 심리 상담, 중고 거래 앱 등을 활용해 종교색을 숨기고 접근하는 이른바 '위장 포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과 SNS를 활용한 디지털 포교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적 영역에서의 식별과 감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회학 및 종교학 논문들은 기성 종교와 사이비를 구분하는 세 가지 구조적 특징으로 권력 집중 방식, 재정 불투명성, 사회 고립 유도를 꼽는다. 기성 종교는 경전과 교단 헌법에 따라 지도자 권한이 제한되지만, 사이비는 교주의 신격화를 핵심으로 하며 모든 의사결정이 1인에게 집중된다. 재정 운용은 철저히 비공개이며, 신도들의 자산을 교주 일가나 단체 명의로 축적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폐쇄적 공동체를 지향해 기존 가족 관계와 사회적 유대를 단절시키는 방식으로 신도를 고립시킨다.

법학계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되, 기망 행위를 통한 금전 갈취나 인권 침해에 대한 형사 처벌 강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경제적 불안감이 커질수록, 정서적 지지를 내세운 사이비 집단에 의존하게 되는 개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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