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오승환의 독특한 투구 폼, 그리고 김서현의 '교정 거부'는 뭐가 다를까 [IS 이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김병현·오승환의 독특한 투구 폼, 그리고 김서현의 '교정 거부'는 뭐가 다를까 [IS 이슈]

일간스포츠 2026-05-15 12:04:02 신고

3줄요약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였던 오승환(44, 은퇴)은 상당히 독특한 투구 폼을 가지고 있었다. 오른팔이 뒤에서 넘어오는 과정에서 한 순간 멈추는 듯했다가 투포환을 쏘듯 '돌직구'를 던졌다.

구위는 아주 위력적이었으나,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폼을 부드럽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 선동열 당시 삼성 감독은 "언뜻 보기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하체 이동이 더 중요하다. 오승환은 자신의 방식대로 중심이동을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10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IS 포토

투수로서도, 투수 코치로서도 최고의 전문가인 선동열 감독이 내린 판단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이후의 오승환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다. 이듬해부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고, 일본과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쳤다. 

2000년대 초반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마무리로 맹활약했던 김병현(47, 은퇴)의 폼도 예사롭지 않았다. 단단한 하체로부터 끌어올린 파워로 던지는 공은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것 같았다.

일반인의 눈에 그의 투구 폼은 와일드해 보이는 정도였다. 어떤 전문가의 눈은 달랐다. 김병현이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키킹을 미세하게 한 번 더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교파 투수 출신인 그는 김병현을 만나 "지금 네 폼을 유지하면 나이가 들어 구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애리조나 시절 강력한 구위를 뿜어낸 김병현. IS 포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김병현이 선배의 말을 얼마나 납득했는지 알 수는 없다. 빅리그를 '씹어먹을' 정도의 구위를 가진 그가 폼을 바꾼다는 건 도박처럼 느꼈을 것 같다. 김병현은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김서현(22, 한화 이글스)은 어떨까. 지난해 시속 150㎞ 중반대의 공을 거칠게 뿜어내며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올라선 그가 올 시즌 급격한 난조에 빠졌다. 12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 이닝당 출루허용률(3.00)과 9이닝당 볼넷(16.88개) 등 세부 지표는 더 처참하다. 
 
김서현은 지난달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퓨처스(2군)팀에서 컨디션을 관리할 시간을 가졌다. 복귀전이었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2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그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이 과정에서 김서현은 투구 폼 교정을 권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민 투수 코치가 그의 제구를 잡기 위해 내린 처방. 활시위를 당기듯 팔을 길게 뒤로 뻗었다가 스리쿼터로 던지는 김서현의 투구에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피칭하는 김서현. 연합뉴스

릴리스 순간, 김서현의 머리는 1루쪽으로 향한다. 지난해에도 이런 폼으로 던졌으나, 투구의 탄착점은 대체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제구가 흔들렸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시범경기에서도 이를 교정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믿고 내보냈다. 그럴수록 컨트롤은 더 흔들렸다. 결국 김 감독이 "공을 던지면서 제구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투구 폼을 수정하는 것은 선수가 납득을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태프가 김서현의 폼을 교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김서현이 이를 거부하고 "내 폼으로 제구를 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과 오승환의 경우는 제구의 문제가 아니라 부상 방지의 이슈였다. 김서현의 케이스와 다소 다르다. 한화는 김서현의 투구 메커니즘을 지적한 것 같고, 김서현은 부진의 이유를 멘털에서 찾으려는 것 같다.

평행선에 선 양측은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향후 퓨처스리그투구 내용에 따라서 김서현의 1군 콜업 시기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서현을 격려하는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