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생애 돌봄 플랫폼을 운영하는 커넥팅더닷츠가 스승의 날을 맞아 돌봄 산업과 인공지능(AI)의 공존 가능성을 화두로 던졌다.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AI 시대 속에서도 돌봄의 핵심은 결국 인간의 공감 능력과 관계 형성이라는 메시지다.
커넥팅더닷츠는 지난 7일 서울 성수동에서 돌봄 전문가 초청 행사 ‘2026 더닷츠데이(THE DOTS DAY)’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행사는 아이돌봄 교사와 시니어 케어 전문가, 펫시터 등이 함께하는 통합 멤버스 데이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회사가 2019년부터 이어온 스승의 날 감사 프로그램을 확장한 첫 사례다. 단순한 네트워킹 행사를 넘어 AI 시대 돌봄 산업의 방향성과 현장 종사자의 역할 변화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현장에는 경쟁률 10대 1을 뚫고 선발된 일반·우수 멤버 등 약 50명의 돌봄 전문가가 참석했다. 특히 조용민 강연이 큰 관심을 모았다.
조용민 강사는 ‘AI와 돌봄산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 관점에서 사고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반응하고, 반복되는 어르신의 이야기에 새로운 감정을 담아 응답하는 일은 인간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의 답을 찾지만, 돌봄은 상대의 감정과 맥락을 읽어내는 과정”이라며 “돌봄 현장에서는 정답보다 관계 형성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돌봄 종사자들이 AI 기술에 기대하는 현실적인 요구도 공유됐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 참석자들은 AI가 대신해줬으면 하는 업무로 문서 작성과 돌봄일지 기록, 수업 준비, 일정 관리 등을 꼽았다. 반복 행정 업무를 자동화해 실제 돌봄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목소리다.
현장 질의응답은 AI 기술과 현장 경험이 충돌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손지연 시니어 금융강사가 “강의자료 검색과 PPT 템플릿 제작을 AI가 대신해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조 강사는 “반응형 AI 프롬프트를 활용하면 이미 상당 부분 구현 가능한 영역”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서현 아이돌봄 교사의 “기저귀 갈이까지 AI가 대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앞으로도 인간의 역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이 나왔다. 행사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돌봄 노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참석자인 신지나 돌봄교사는 “학부모와 아이 사이 감정을 해석해주는 AI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강사는 “데이터 축적과 맥락 학습이 충분히 이뤄진다면 흥미로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돌봄 노동 현장의 피로감과 감정 노동, 반복 업무 문제를 AI로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오갔다.
김희정 대표는 “아이돌봄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시니어와 펫 분야까지 확장됐지만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며 “AI의 역할은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돌봄 전문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AI 기반 운영체계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돌봄 산업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반려동물 시장 확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인력 부족과 감정 노동 문제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돌봄 산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인간적 교감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커넥팅더닷츠가 던진 메시지도 그 연장선에 있다. 기술이 돌봄을 자동화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사람의 감정을 읽고 관계를 이어가는 역할까지 AI가 완전히 대신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AI가 점점 더 똑똑해질수록, 오히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과 질문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돌봄 산업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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