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상품 탐색과 구매를 대신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대가 다가오면서 물류 업계도 자동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배송 효율을 넘어 개인화 경험과 AI 기반 운영 체계까지 구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풀필먼트 기업들의 기술 투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poomgo)’ 운영사 두핸즈는 경기도 이천시에 신규 물류 거점 ‘XFC 센터’를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XFC 센터는 약 5천평 규모의 모듈형 자동화 물류센터다. 회사 측은 ‘알파벳 X’와 ‘풀필먼트센터(FC)’를 결합한 명칭으로, 운영 지능과 기술 결합, 초개인화 쇼핑 경험, 물류의 확장 가능성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센터 구축은 AI 에이전트가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커머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품고는 향후 물류센터가 단순 보관·배송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물류 인력난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비중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반영됐다. 최근 물류업계에서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 지속성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XFC 센터의 핵심은 ‘모듈형 자동화’다. 기존처럼 대규모 고정 설비를 일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류 단계별 필요에 따라 자동화 설비를 유연하게 추가·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품고는 우선 인력 의존도가 높은 포장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 측은 언박싱 경험을 브랜드 경쟁력의 일부로 판단하고,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맞춤형 패키징을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구조다. 품고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설비제어시스템(WCS)을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물동량과 운영 데이터를 즉각 반영해 설비를 탄력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물류 경쟁력이 단순 창고 규모보다 데이터 운영 능력과 자동화 유연성에서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브랜드별 물류 요구사항이 세분화되면서 고정형 설비보다 가변형 자동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품고는 향후 XFC 센터를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실증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AI 기반 설비 제어와 물류 자동화 테스트를 통해 미래형 풀필먼트 모델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물류 자동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투자 효율성과 실제 운영 안정성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 초기 설비 투자 부담이 큰 데다, 다양한 브랜드 요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는 “XFC 센터는 지난 11년간 축적한 운영 지능을 기반으로 물류의 미래를 실증하는 공간”이라며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역할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사의 성장과 운영 효율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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