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우 장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국제법 위반…뱃길 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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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우 장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국제법 위반…뱃길 막는 것"

연합뉴스 2026-05-15 11: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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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홍해로 원유 수송할 것…북극항로 데이터 축적해야"

"부산 중심 해양수도권, 좋은 일자리 필요…곧 종합대책 발표"

기자간담회 하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 기자간담회 하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 장관은 지난 14일 해수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국제 통항로는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해놓은 곳인데, 통행료를 받는 것은 뱃길을 막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수에즈 운하처럼 인공적으로 만든 게 아니고, 서로 자유롭게 이동하자고 만든 국제 합의 수역에서 통행료를 받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자유로운 항해가 기본적인 원칙이다.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통행료를 받는 것은 국제법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양과 해운을 관할하는 정부 부처 장관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황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IMO가 인정한 국제 통항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모르겠다"며 "당분간은 홍해 쪽을 이용해 (국내로) 원유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해를 통과한 4척의 한국 선박 가운데 1척은 지난 7일 전남 여수에 도착했고, 나머지 3척도 한국으로 운항 중이다.

황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58명의 상황에 대해 "우리 상황실에서 계속 전화해 선사, 선장과 통화하고, 식료품, 유류, 식수가 충분한지 체크하고, (남은 물량이) 4주 미만 분량일 경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다"며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정신적 스트레스인데, 상담 등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자원 확보를 위한 새로운 뱃길로 주목받는 북극항로에 관해선 "지금은 (연간 운항 가능 기간이) 3∼4개월이지만, 2040년에는 5∼6개월, 쇄빙선으로는 8∼9개월까지도 가능하다"며 "그 시기에 대비해 충분한 데이터와 화물을 확보하는 노력이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오는 9월 3천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하며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시범 운항 선사는 공모를 거쳐 부산을 거점으로 한 해운물류기업 팬스타가 선정됐다.

[그래픽] 북극항로 개요 [그래픽] 북극항로 개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황 장관은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수도권'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HMM 이전 하나로 어떻게 해양수도권이 되겠는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청년들이 좋아할 정주 여건도 만들어야 한다"며 곧 국무회의에 관련 안건이 상정돼 종합적 정책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HMM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사 어느 쪽과도 접촉하지 않았다며 "HMM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HMM이 부산항 북항에 랜드마크급 규모의 사옥을 짓기로 한 데 대해선 "랜드마크급이라는 표현을 보면 60∼70층은 되지 않을까"라며 "확실한 부산 이전 의지를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도 안착 단계에 들어섰다. 해수부 직원 859명이 부산으로 옮겼고, 이들 중 604명이 주소지를 이전했다. 그러나 서울과 세종 등으로 장거리 출장을 자주 해야 해 비효율성 문제도 제기된다.

황 장관도 "부산에서 잠을 잔 날이 많지 않다. (취임 이후) 50일 동안 5번 정도"라고 털어놨다. 중동 전쟁 등 현안으로 서울에서 아침 회의를 해야 해 서울 숙소에서 잘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영상 보고 체계에 익숙해졌다"며 "대면 보고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수부 신청사 부지 선정에 관한 질문에는 "공모 절차를 밟아 결정될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2028년 부산에서 개최될 제4차 유엔 해양총회 장소에 대해선 "하반기엔 결정돼야 한다"며 "유엔과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해수부 산하 6개 공공기관도 부산 이전이 추진되는 데 대해 "무조건 부산으로 온다고 확답할 수 없고, 공공기관 판단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6곳이 다 내려온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기자간담회 하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 기자간담회 하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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