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싱크대를 매일 닦는데도 표면이 거칠어지고 흰 물때가 금세 다시 생긴다면, 청소를 덜 해서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잘못된 청소 습관이 싱크대 표면을 반복해서 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많은 가정에서 철수세미나 거친 연마 패드로 힘껏 문지르지만, 이 방법은 스테인리스 싱크대에는 맞지 않는다.
스테인리스는 녹에 강한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긁힘까지 강한 것은 아니다. 표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주 가는 결이 있다. 이 결을 따라 닦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문지르면 미세한 흠집이 쌓인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고르게 반사되지 않아 싱크대가 뿌옇고 낡아 보인다.
철수세미보다 먼저 봐야 할 스테인리스 결
스테인리스 싱크대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결이 있다. 제조 과정에서 생긴 가는 선 방향으로, 흔히 그레인이라고 부른다. 이 결을 따라 빛이 반사되면서 표면이 매끈하고 고르게 보인다. 반대로 결을 거슬러 닦으면 작은 흠집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뿌옇게 변한다.
철수세미나 금속 연마 패드로 결을 거슬러 문지르면 표면에 작은 흠집이 남는다. 흠집은 한두 번으로 크게 보이지 않지만,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표면 전체가 뿌옇게 변한다. 빛을 받을 때 얼룩덜룩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번 생긴 스크래치는 일반 세제로 지워지지 않는다.
염소계 표백제를 자주 쓰는 습관도 피하는 편이 낫다. 염소 성분은 스테인리스 표면을 보호하는 얇은 막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막이 약해지면 부식이나 변색이 생기기 쉽다.
흰 물때는 수돗물 속 성분과 관련이 있다. 설거지 뒤 물방울을 그대로 두면 물은 마르고 칼슘과 미네랄 성분만 남는다. 이 성분이 굳으면서 하얀 막이 생긴다. 싱크대를 자주 닦아도 며칠 만에 같은 자국이 생긴다면, 세척보다 물기 제거가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올바른 기본 세척법, 도구 선택부터 달라져야 한다
싱크대 청소는 도구 선택부터 달라져야 한다. 철수세미로 세게 문지르는 대신 부드러운 스펀지나 마이크로파이버 천을 쓰는 편이 낫다. 중성세제를 조금 묻힌 뒤 싱크대 결을 따라 한쪽 방향으로 가볍게 닦으면 표면 흠집을 줄일 수 있다.
결 방향은 표면에 은은하게 보이는 선을 따라 확인하면 된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손끝으로 살짝 쓸어보면 방향이 느껴진다.
세척이 끝났다면 헹굼과 건조가 남는다. 물로 세제를 충분히 씻어낸 뒤 마른 천으로 바로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수돗물 속 미네랄 성분이 표면에 남아 흰 물때로 굳는다. 싱크대를 자주 닦아도 며칠 만에 같은 자국이 생기는 이유다.
마른 천은 면 행주보다 마이크로파이버 소재가 낫다. 물기를 빨리 흡수하고, 수전 주변처럼 자국이 잘 남는 곳도 깔끔하게 닦을 수 있다.
묵은 물때 제거, 베이킹소다와 식초의 올바른 순서
이미 굳어버린 흰 물때는 중성세제만으로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차례로 쓰면 된다. 두 재료를 처음부터 섞는 것보다 순서를 나눠 쓰는 방식이 더 낫다. 베이킹소다는 표면에 붙은 물때를 부드럽게 밀어내고, 식초는 남은 석회 자국을 녹이는 데 쓰인다.
먼저 물때가 낀 부분을 미온수로 적셔 살짝 불린다. 그 위에 베이킹소다를 얇게 뿌리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결을 따라 닦는다. 이때 세게 문지르면 안 된다. 가볍게 여러 번 지나가듯 닦아야 표면 흠집을 줄일 수 있다.
이후 식초를 분무기로 뿌리면 베이킹소다와 만나 거품이 생긴다. 거품이 올라오는 동안 굳어 있던 물때가 표면에서 느슨해진다. 거품이 잦아들면 바로 물로 헹군다. 식초가 오래 남으면 스테인리스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방치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배수구 냄새는 초기일 때만 집에서 잡힌다
싱크대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은 표면보다 배수구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싱크대 바닥은 매일 닦아도 배수구 안쪽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음식 찌꺼기와 기름기가 안쪽 벽에 달라붙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 냄새가 올라온다.
가벼운 냄새라면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관리할 수 있다. 배수구 입구에 베이킹소다를 넉넉히 뿌리고 식초를 천천히 부으면 거품이 생긴다. 이대로 5분 정도 둔 뒤 뜨거운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낸다. 안쪽에 남은 찌꺼기와 냄새가 함께 씻겨 내려간다.
기름때가 자주 끼는 집이라면 얼음과 굵은소금을 함께 넣어도 된다. 얼음이 녹으면서 배수구 안쪽을 차갑게 만들고, 굵은소금 알갱이가 벽에 붙은 기름때를 긁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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