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 대표·보도채널 소속 2명 붙잡혀…언론단체, 석방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최소 3명의 국내 언론인을 불특정 혐의로 체포했다.
15일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전날 성명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 소재 파이가르드 민영뉴스통신 대표와 아프간 보도채널 톨로뉴스 소속 언론인 2명이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의 공보부도 톨로뉴스 언론인 2명의 체포를 확인하면서도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연루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톨로뉴스 측은 카불에서 며칠 전 체포된 자사 언론인이 정치 에디터 임란 대니시와 앵커 만수르 니아지라고 공개하면서 법적 절차가 완료되면 이들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당국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언론지원단체도 전날 성명에서 파이가르드의 대표 아흐마드 자웨드 니아지가 지난 7일 카불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탈레반 정보부대원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UNAMA는 성명에서 탈레반 당국에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언론인들이 위협이나 괴롭힘, 보복의 두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아프간 언론단체 등도 체포된 언론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당국에 요구했다.
탈레반 당국은 과거에도 다양한 이유로 언론인을 체포한 적이 있다.
2022년에는 탈레반 정부가 외국 드라마 시리즈의 방영을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한 톨로뉴스 언론인 3명을 체포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풀어줬고, 2023년에는 프랑스계 아프간인 언론인을 체포했다가 법원이 간첩 등의 혐의가 없다고 판결하자 280일만에 석방했다.
국제 언론자유 보호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두 번째로 권력을 잡은 2021년 8월 이후 3개월 동안 아프간 전체 언론사의 4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여성들은 보도 업무에서 제외됐다.
RSF는 아프가니스탄이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군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RSF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175위에 머물렀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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