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침묵의 장기 콩팥,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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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침묵의 장기 콩팥,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

이데일리 2026-05-15 10:37: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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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하주형 센터장] 콩팥(신장)은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장기지만,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한다. 이와 함께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성에도 관여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콩팥 질환이 위험한 첫 번째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다리와 얼굴이 붓고, 소변량이나 색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한 번 손상된 콩팥 기능은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콩팥의 핵심 여과 구조인 ‘사구체’는 회복 능력이 제한적이어, 사구체여과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콩팥 질환은 초기 단계에서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기 신부전으로 병이 진행될 경우에는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이 말기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주 3회, 회당 약 4시간의 혈액투석을 시행하게 된다. 투석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치료이지만, 정기적인 치료 일정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관리와 함께 식이요법, 동정맥루 (투석혈관)관리, 약물 복용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혈액투석을 위해 인공신장실을 선택할 때에는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정기적인 방문이 필요한 만큼 거주지나 직장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또한 감염 예방과 합병증 관리를 위해 투석 전문 의료진과 숙련된 간호 인력이 상주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석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동정맥루(투석혈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의료 시스템 여부 역시 확인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야간 투석 운영 여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약 15만 7천 명에서 2024년 약 34만 6천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와 더불어 생활습관 관련 질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은 대표적인 콩팥 질환 위험 요인으로, 혈관 손상을 통해 콩팥의 여과 기능을 점진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다.

콩팥 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액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및 사구체여과율을 확인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나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평가 방법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콩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 혈압과 체액 부담을 낮추고, 단백질 섭취는 개인의 신장 기능 상태에 맞춰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과 채소 역시 환자 상태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투석 환자의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하루 수분 섭취량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은 한 번 기능이 저하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장기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평생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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