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꺾이고 물가 상승…수출은 호조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중동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오르며 전월(2.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더 큰 폭인 2.9% 상승했다.
소비자심리 지수는 99.2로 한 달 전보다 7.8포인트(p) 떨어졌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93.6) 이후 1년 만이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경기 전망 등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후행 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에도 중동전쟁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취업자 수는 7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4년 12월(-5만2천명)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내수 심리 부진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4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8% 늘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174%), 컴퓨터(516%), 선박(43.8%)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3월 소매 판매도 한 달 전보다 1.8% 늘었다.
4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 카드 승인액이 1년 전보다 14.2% 증가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28.2% 늘어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8% 감소와 소비자심리 지수 하락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재경부는 국제 경제 상황을 두고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집행, 주요 품목 수급 관리·물가 등 민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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