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현지서 긍정 평가…“대만 문제만 처리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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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담, 현지서 긍정 평가…“대만 문제만 처리된다면”

이데일리 2026-05-15 09:2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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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 회담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호평했다. 미·중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공통으로 중국의 예민한 문제인 대만을 언급하면서 미국을 재차 압박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에서 한 시민이 미중 정상이 만나는 방송 화면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5일자 사설을 통해 “양국 정상은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는 중·미 관계의 거대한 배가 폭풍을 헤치고 순조롭게 항해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글로벌 발전의 미래에 더 큰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양측이 합의한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에 대해 환구시보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장기적인 접근법이고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호 이익과 윈윈 협력”이라면서 “중·미 관계가 서로 성공하고 번영할 수 있는 주요 강대국 간의 관계임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때 동행한 재계가 기술 기업과 월가 금융 수장인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의 협력 분야 목록이 계속 확대·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는 양국 관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귀중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 수준에서 좋은 교류를 유지하며 중·미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보장을 제공하고 중·미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을 기복 속에서 증진했다”고 진단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의 중요한 성과가 양국이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지목하며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 동안 미·중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신화통신은 “중·미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두 강대국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국제 정세의 근본적 방향과 및 인류의 미래·운명과 관련이 있다”면서 “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은 확실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영자 관영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중 전략적 안정이라는 새로운 비전은 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신흥국과 기존 패권국 충돌)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국 관계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고 봤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학연구소 학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양국 관계 재설정에 대해 “중·미 관계의 안정을 높이는 데 도움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관계의 미래 방향에 긍정적인 기대를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 회담에선 주요 사안에 대한 전략적 합의가 부족하고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본질적으로 취약했다”면서 “새로 제안된 관계는 양국 관계를 ‘전술적 안정’에서 ‘전략적 안정’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양국이 주요 사안에 더 큰 합의를 구축하고 적극 협력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대부분 관영 매체들은 이번 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시 주석은 전날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목하면서 “대만 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양국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라면서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공동 성명을 준수하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진정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대만 독립’과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 해협의 평화를 추구한다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댈다밍 인민대 교수는 GT에 “2025년 11월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이 대만 분쟁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는데 이는 미국이 충돌에 휘말릴 수 있는 대만 해협 위기를 피하려는 워싱턴의 의지를 반영한다”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미국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이것이 양측의 ‘큰 공통 분모’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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