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찾아 바다 건넌 금융권, 소매시장 공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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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찾아 바다 건넌 금융권, 소매시장 공략이 관건

한스경제 2026-05-15 08:1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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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떠나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각 사 제공 
주요 금융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떠나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각 사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주요 금융그룹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에 금융사들은 국가별 맞춤형 전략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으나, 동남아시아나 국내 기업 또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단조로운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대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금융(IB) 확대, 인수합병(M&A)·지분투자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 국내선 역대급 실적…국외 존재감은 '미미'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들은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리스크 관리에 대비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시장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금융 공급망 구축·디지털 상품 등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IB 및 기업금융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미약한 상황이다. 브랜드 가치 평가 컨설팅 기업인 '브랜드파이낸스(Brandfinance)'의 '뱅킹 500 2026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모두 5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신한금융이 5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KB금융(55위) △하나금융(103위) △우리금융(112위)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2026년 자산규모 기준 세계 100대 은행'에서는 KB금융이 67위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 69위 △하나금융 85위 △우리금융 95위 등의 순위에 자리했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해외에서 미래 성장엔진를 발굴하겠다며 글로벌 이익비중을 최대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신한금융(16.6%)를 제외하면 모두 10%를 밑돌 만큼, 해외 성적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 '동일지역·고객·업무' 파이 나눠먹기 

이에 한국금융연구원은 "동일지역·동일고객·동일업무의 성향 때문에 현지에서 국내 금융회사 간에 서비스가 중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해외점포의 약 3분의 2가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의 해외점포는 현지 고객보다 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국가별 해외점포 비중을 살펴보면, 동남아시아에 36.7%가 몰려 있으며 미국(13.2%)이나 중국(9.6%) 등 거대 금융시장의 진출 비중은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특히 금융그룹의 주력사라 할 수 있는 은행과 증권사의 해외점포 아시아 비중은 각각 64.6%·69.6%에 달해 '아시아 의존도'가 높다.  

특히 은행의 경우 지점을 통한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2024년 기준 은행별 해외점포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지점:14개·법인:10개) △우리은행(지점:16개·법인:11개) △하나은행(지점:19개·법인:11개) △KB국민은행(지점 10개·법인 5개)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지점의 경우, 설립 절차가 간단하고 빠르게 시장진입이 가능하지만, 현지 영업 범위에 한계가 있다. 반면 해외법인은 현지 금융당국 인허가를 통해 현지 독립 법인으로 운영돼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이나 디지털 등의 사업 확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지점의 높은 비중은 적극적인 소매시장 공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현지 운용 및 현지 예수금 분야의 현지화 지표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석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권의 지역별 해외진출 추이를 살펴보면 자산의 경우 영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비중이 줄어든 대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도국 비중이 높아졌다”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진출지역 리스크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혹은 추가 진출지역 선정 시 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M&A·지분투자로 안정적 현지 시장 진출 

현지 거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인 M&A나 지분투자와 같은 방법도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0년 이전부터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움지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일본 은행권은 기존 로컬은행을 인수하거나, 출자하는 방법으로 소매시장에 점유율을 높여갔다. 

대표적으로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MUFG)은 △베트남 비에틴 은행(20% 지분투자) △태국 아유타야 은행(인수) △필리핀 시큐리티 은행(20% 지분투자) △인도네시아 다나몬 은행(인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KB국민은행이 2018년 지분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인도네시아) 인수를 추진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해 7월에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2020년 7월 33.9% △2020년 9월 67% △2023년 5월 66.88%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은 베트남 4대 국영 상업은행인 BIDV의 지분 15%를 취득했고, 하나증권은 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의 지분 35% 인수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현지 금융시장에 안착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장에 따라, 투자 지분에 대한 회계처리를 변경하면서 993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좋은 파트너 없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리스크가 있는 직접 진출보다 현지 사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 협업해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이다"고 강조했다. 

▲ 日 MUFG, 금융사 해외 진출의 좋은 본보기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2의 모국시장을 발굴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한 MUFG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MUFG는 △성장성 △일본기업의 해외진출 규모 △금융시장의 경쟁 구도를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수립했으며, 해외 47개국에 걸쳐 △아시아·오세아니아 1545개 △미주 36개 △유럽·중동·아프리카 29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MUFG는 경제발전에 따라 성장성이 우수하고 자국 기업진출을 통해 거점을 마련해 제2의 모국시장(Mother Market)으로 선정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대형 금융사를 인수해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 규모가 큰 지역(미국·아시아)에선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 수익성은 유망하지만, 일본의 해외진출 비중이 낮은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는 현지 은행 지분매입·비은행 금융사 인수·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비자금융 시장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금융산업 발전 수준이 높아 성장성이 낮고 현지 주요은행의 규모가 큰 미국과 지역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소매금융 관련 보유지분을 매각하여 핵심 사업에 투자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매금융 자회사 MUFG Union Bank(MUB)의 지분 100%를 US Bancorp(USB)에 양도하고 현금 6223억엔과 USB 지분 2.9%를 취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타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략적 제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CIMB(말레이시아국제상업은행)의 지분 4.6%를 매각했다.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수익성이 높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서는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와 인수를 통해 유망 시장을 선점하고, 비대면 편의성 개선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야 한다"면서,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점검을 진행해 저성장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핵심 국가와 사업으로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은 부동산,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을 거듭했지만,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접어들고 인구 증가율도 감소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글로벌 사업은 더이상 그룹의 보조적 사업 영역이 아니라 핵심적인 주요 수익원이자 지속가능한 사업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사항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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