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주한남아공대사관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는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스포츠동아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주한남아공대사관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주한남아공대사관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55)가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자국 내 분위기와 함께 남아공 사회에서 축구가 갖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아공은 6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시의 BBVA 스타디움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만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음쿠쿠 대사는 최근 서울 한남동의 주한 남아공대사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났다. 그는 남아공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에 나섰다. “현재 남아공에선 사람들이 금요일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거나 외출을 한다”고 소개한 그는 “럭비나 크리켓 경기가 주말에 있으면 금요일에 응원 유니폼을 입고 외출하는 문화가 있는데 올해는 월드컵이 열린다. 이번엔 축구의 차례다. 이를 ‘풋볼 프라이데이(Football Friday)’라고 부른다. 국민 모두가 월드컵을 열광적으로 응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 출전한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개최국 자격이 아닌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것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5승3무2패(승점 18)를 기록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4승5무1패·승점 17)를 제치고 조 1위로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랜만에 본선을 밟은 만큼 남아공 국민들의 월드컵을 향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음쿠쿠 대사는 “남아공 사람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냉전 시기부터 1994년까지 이어진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아픈 역사를 가진 국가다. 그는 “축구는 언제나 남아공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인종은 다양하지만 국가는 하나다. 백인과 흑인이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 지도 오래됐고 인종차별도 과거보다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축구가 모든 인종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음쿠쿠 대사는 “남아공은 공식 언어만 11개를 사용할 정도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축구는 남아공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음쿠쿠 대사는 남아공과 한국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남아공 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여느 때보다 높다. 케이팝이나 한국 음식, 화장품 등이 남아공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자 남아공 내에서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친근한 국가와 맞붙게 돼 반가워하는 여론도 컸다”고 얘기했다.
월드컵은 양국 간 교류 확대의 기회다. 음쿠쿠 대사는 “한국에 약 5000명의 남아공 국민이 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길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는 남아공과 한국이 수교한 지 35주년이 된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Inspiring new ways)’라는 슬로건 아래 양국간 여러 문화 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 나라 관계도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축구에선 한국과 남아공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긴 힘들다. 음쿠쿠 대사는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라는 점에 더 집중했다. 음쿠쿠 대사는 “월드컵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두 나라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남아공과 한국이 함께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주한 남아공 대사인 내 입장에선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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