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배당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90% 가까이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이를 재원으로 배당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14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천36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356억원 안팎)보다 8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천578억원으로 80.1% 늘었고, 매출은 14조7천19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삼성전자 배당수익과 자회사 실적 호조다. 1분기 투자손익은 1조2천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 급증했다. 삼성전자 배당 확대에 더해 주식시장 강세로 삼성증권과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 자회사들의 연결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보험 본업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천48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는 11.4배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전속·비전속 채널의 동반 성장이 신계약 가치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보유 CSM은 신계약 확대와 보험 효율 관리에 힘입어 연초 대비 4천억원 증가한 1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서비스손익은 예실차(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액의 차이) 손실이 커지며 2천5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자산부채관리(ALM)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산 다변화를 병행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265조원 규모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3월 말 기준 210%로, 전년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해 건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영업 조직도 확대됐다. 전속 설계사 수는 약 4만4천400명으로, 연초 이후 약 1천500명이 순증했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 전략이 설계사 조직 확충과 맞물리며 신계약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호실적과 더불어 향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생명의 배당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생명은 “시장에서 주주환원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내년도 이후 특별배당이나 주주환원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해 시장과 소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가정에 근거한 계획을 제시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이 현실화할 경우 주주환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회사는 “삼성전자의 큰 배당이 이뤄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처분이익은 삼성생명 이익잉여금에 포함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주 환원에 따른 삼성생명 이익잉여금 증가분은 배당 재원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금 상향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해 지급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 배당정책 방향도 재차 확인했다. 삼성생명은 “중기 배당성향을 50%까지 상향할 계획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주당배당금을 연평균 16% 이상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주당배당금을 확대해 주주환원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배당 증가 여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해약금 준비금 적립과 관련해서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처음 해약금 준비금을 적립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6천억원으로, 업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을 적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약금 준비금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는 “2024∼2025년 해약금 준비금이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신계약 영향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또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금리와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에서의 영향도 두 분기 동안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본업 경쟁력과 투자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이익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삼성전자의 향후 주주환원 규모와 시점, 그리고 이를 어떻게 삼성생명 배당 확대와 연결시킬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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