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관영 전 지사는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선 8기 전북도지사를 지낸 김 전 지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청년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12시간 만에 제명 당해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민주당 경선은 안호영 후보의 단식투쟁 등 여러 잡음 끝에 ‘친정청래’계 이원택 후보가 승리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7일 “당의 공천장이 아니라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사 강세에 “선택은 중앙당 아닌 전북 도민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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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인용한 것은 많은 도민들께서 이번 일을 김관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자존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정청래 대표 개인을 겨냥하기보다, 중앙당이 지역의 뜻을 일방적으로 재단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거다. 정 대표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북도민의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도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9~10일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지사 적합도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 ARS 방식) 결과, 김 전 지사가 43.2%로 이 후보(39.7%)에 오차범위 내 앞섰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1.4%의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의미 있는 지지가 나온 것은 도민들께서 정당 간판만이 아니라 누가 전북을 위해 일했는지, 누가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계신다는 뜻”이라며 “전북의 선택은 중앙당이 아니라 전북도민이 한다는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대리비 논란에 대해서는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실관계와 법적 판단은 정해진 절차 안에서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부풀리거나 악용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당초 김 전 지사는 ‘당선 후 민주당 복당’ 계획을 밝혔으나, 민주당은 그를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무소속 후보 선거지원 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징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정청래 지도부가 있는 한 복당을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올바로 서고 공정성이 회복된 새로운 지도부에서 돌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당적보다 중요한 것은 전북 발전”이라며 “당선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돕는 지방정부가 되겠다. 복당 문제는 정치가 풀 일이고, 도정은 실력과 성과로 풀겠다”고 했다.
◇“與 조직력 강하지만 도민의 판단 대신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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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자 민주당은 전북 출신 한병도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자칫 텃밭인 전북지사를 패한 경우 다른 지역의 결과와 관계 없이 지방선거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민주당 조직이 강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도민의 마음보다 강한 조직은 없다”며 “중앙당의 압박과 정당 간판만으로 도민의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지난 4년의 성과와 앞으로 4년의 비전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9조 원 투자, 새만금 RE100 기반, 피지컬AI, 이차전지, 수소, 방산, 바이오 등 미래산업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이 성과가 아직 도민 삶 속에서 충분히 체감되기 전”이라며 “재선 4년은 씨앗을 열매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좋은 기업, 좋은 임금, 좋은 주거와 문화 여건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1호 공약으로 50조 투자유치와 대기업 15개 유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전북형 첨단산업 일자리 벨트를 만들고, 청년 창업과 대학-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청년 주거·교통·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도 강조했다.
만약 무소속으로 당선 시 정부여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국비 확보와 정책 추진은 당적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회의원, 정당 지도부, 도지사를 거치며 중앙정치와 정부 예산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또한 전북 현안의 성공은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무소속이라고 해서 전북 현안을 정부가 외면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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