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약진하는 한동훈…부산 북갑, '동남풍' 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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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 약진하는 한동훈…부산 북갑, '동남풍' 될 가능성은...

폴리뉴스 2026-05-15 06:23:28 신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3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갑에 쏠리는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양새다. 3자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접전 양상이 격화하기 시작하면서다. 부산·대구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경합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북갑 선거구가 이 같은 보수 결집의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자구도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밑바닥 훑는 인물론 승부수 통했나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응답률 11.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p)에 따르면 단일화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하정우 46% 대 한동훈 40%로 집계돼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MBC와 한길리서치가 앞서 11~12일 부산 북갑 거주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ARS, 응답률 9.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에서도 하정우 39.7% 대 한동훈 37.6%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드러났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전 여론조사들과 비교하면 한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2강 1중'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북갑 선거의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자체가 영남권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밑바닥 민심에 호소하는 인물론 중심의 선거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 양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두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홀몸으로 지역 곳곳을 훑는 '나홀로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박 후보와 지역민들을 앞세운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차이는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부산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부산이라는 도시,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는 전국적인 거대 어젠다보다 사람 자체를 보는 경향성이 강하다"며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도 인물의 과거 행적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가 정치적 재기의 무대로 부산을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후보는 지난 2024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22대 총선을 이끌면서 부산을 승부처로 판단하고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5석 가량을 민주당에 내줄 것이란 전망을 뒤집고 18석 중 17석을 휩쓸었다.

높아지는 단일화 촉구 여론…인위적 아닌 투표 통한 단일화 가능성

이처럼 한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자구도에서는 하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진입한 데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보수 단일화 여부가 다시금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당초 선거전 초반만 해도 두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최근 한 후보가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단일화를 촉구하는 지역 여론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보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67%가 단일화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25%에 불과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분열하면 진다"며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지금 당장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부산 지역구 의원 다수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인위적인 단일화가 어려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증명하는 후보에게 표심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 국면에 돌입하면 하 후보와 한 후보가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갑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사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어지는 악재로 하 후보의 지지율이 갇혀있는 사이 한 후보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보수 결집으로 접전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 후보의 상승세가 이 같은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부산 북갑에 전국적으로 이목이 쏠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파급력이 뻗어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수정당 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한 후보는 대대적인 보수 재건을 여러 차례 공언한 상황"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다른 지역의 보수 표심도 당연히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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