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우유 쓰면 남는 게 없다"…수입품 찾는 카페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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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우유 쓰면 남는 게 없다"…수입품 찾는 카페 사장님

이데일리 2026-05-15 05:5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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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라떼 등 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우유를 폴란드산 멸균우유로 전면 교체했다. 치솟는 원두 가격과 인건비 부담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국산 우유값마저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국산 우유를 쓰면 카페라떼 한 잔을 팔아도 손에 쥐는 게 없다”며 “수입우유가 국산보다 훨씬 저렴해 가게 문을 닫지 않으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멸균우유 수입 증가. (사진=연합뉴스)


‘폴란드산 라떼’는 곧 전국 커피숍의 일상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산 우유값이 버거워진 상황에서, 오는 7월 유럽(EU)산 우유가 완전 무관세로 밀려들면 K우유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하루에 수십 리터의 우유를 소비하는 카페 자영업자들은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서둘러 수입 우유로 갈아타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이 높은 폴란드산 우유는 1리터당 1300~1500원(도매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K우유의 절반 수준이다. K우유가 신선함과 고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마진 압박에 시달리는 현장에선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실제 수입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6년 1214t에서 지난해 5만 1000t으로 42배 가까이 폭증했다.

개인 카페뿐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커피 맛의 균일함과 신선도 등 품질 유지를 위해 국산 원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원가 절감 요구가 빗발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고심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맛과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국산 우유를 쓰고 있지만,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수입 멸균우유를 대안으로 올려두고 블라인드 테스트와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만 치솟는 국내 우유 시장의 왜곡된 구조가 K우유의 위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구감소 등으로 음용 우유 소비가 급감하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였던 상업용 시장마저 수입 우유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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