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러·우크라 핵심국 공백…특사 중심 외교 강화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지 약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 대사직의 공석률이 전례없는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외교관 노조인 미국외교서비스협회(AFSA) 자료를 인용, 전체 195개 대사직 가운데 115곳(59%)이 공석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과거 정부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같은 시기 공석률은 24%(188직 중 45직)였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였던 2015년에는 6.5%(187직 중 12직)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51개국 중 37개국에 미국 대사가 없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국 대사직도 비어있다. 전쟁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도 정식 대사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주한 미국 대사 역시 1년 넘게 비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셸 스틸 후보자는 오는 20일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공백의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느린 지명 속도와 의회의 인준 지연이 꼽힌다.
작년 12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경력 외교관 출신 대사 약 30명을 본국으로 복귀시킨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분석했다.
베테랑 외교관들은 정식 대사 없이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경우 현지 영향력이나 무게감, 정부 고위층에 대한 접근권이 낮아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사 공석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으며 외교 정책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 등 측근들을 '특사' 형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 번에 여러 지역 현안을 동시에 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이란 협상과 우크라이나전 문제를 모두 이끌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정부가 현재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를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경력 대사 배치를 위한 위원회도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원에서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대사 지명자는 20명 이상이라고 WSJ은 전했다.
nomad@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