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한 끗 차이였다. KT 롤스터가 드래곤 스틸과 마지막 장로 한타에서 집중력을 폭발시키며 키움 DRX를 2대1로 꺾고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퍼펙트’ 이승민의 존재감이 빛났고, ‘커즈’ 문우찬은 개인 통산 40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용 한 번에 경기 뒤집혔다... KT, 혼전 속 집중력 승부
1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키움 DRX를 세트 스코어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10승째를 신고하며 상위권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거칠고 치열했다. 특히 마지막 3세트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키움 DRX는 케이틀린-럭스를 앞세워 초반 바텀 압박에 성공했고, 드래곤 주도권까지 손에 쥐며 경기 흐름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흔든 장면이 등장했다. 드래곤 오브젝트 싸움에서 ‘커즈’ 문우찬의 나피리가 기막힌 스틸에 성공했고, 이어진 교전에서 흐웨이와 진이 연속 킬을 챙기며 KT가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경기장 분위기까지 KT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케이틀린-럭스 압박 버틴 KT… 결국 상체 싸움이었다
키움 DRX는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활용해 시야 장악과 포킹 중심 운영을 시도했다. 여기에 뽀삐까지 더해 KT의 돌진 타이밍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분명했다.
반면 KT는 진-니코 조합과 나피리를 중심으로 순간 폭발력을 극대화했다. 해설진 역시 “누가 먼저 상대 조합의 틈을 뚫느냐가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키움 DRX는 여러 차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드래곤 타이밍에서 케이틀린의 합류가 지연되며 오브젝트 처리 속도가 꼬였고, 결국 강타 싸움에서 손해를 보며 스노우볼이 멈췄다.
이어진 시야 싸움에서도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키움 DRX가 ‘나피리’를 끊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오히려 역으로 빨려 들어갔고, ‘에포트’ 이상호의 지원 합류까지 이어지며 전투가 완전히 무너졌다.결국 경기는 “상체 싸움”으로 흘렀다. 교전 집중력과 한타 설계에서 KT가 한 수 위였다.
바론 에이스에도 안 무너졌다… 퍼펙트 “한타 때 잘할 자신 있었다”
물론 키움 DRX도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점멸이 빠진 흐웨이를 노려 연속 킬을 만들었고, 바론 지역 한타에서는 클린 에이스까지 띄우며 기적 같은 반격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KT는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퍼펙트’ 이승민의 자헨이 바론 손실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벌었고, 마지막 장로 드래곤 앞 한타에서 KT가 무려 4킬을 쓸어 담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POM은 단연 ‘퍼펙트’였다. 총 13표 가운데 8표를 받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퍼펙트는 “생각보다 고난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며 “다음 경기까지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 제이스 선택 배경에 대해서는 “레넥톤 상대로 압박하기 좋다고 판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3세트 난타전에 대해서는 “탑도 힘들어서 아래를 볼 여유가 없었다. 어차피 한타 때 잘할 생각이었다”고 웃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커즈’ 문우찬은 개인 통산 40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퍼펙트는 “형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400승 축하하고 밥 많이 먹자”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은 한화생명… KT의 진짜 시험대 온다
KT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선수단은 만족하지 않았다. 퍼펙트는 “좋은 모습도 있었지만 갈리는 장면이 몇 번 나왔다”며 세밀한 운영 보완을 과제로 꼽았다.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1라운드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상대인 만큼 KT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퍼펙트는 “이번에는 꼭 완벽하게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T의 롤러코스터는 다시 위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느새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성장한 ‘퍼펙트’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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