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14일 경남 밀양시 청학서점에서 연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신찬섭 청학서점 삼문점 대표는 “모두가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던 시기에 지역서점을 찾은 고객들은 책을 구매할 수 없었다”며 “서점 주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도서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역시 지역서점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신 대표는 “지금의 도서정가제는 사실상 ‘15% 할인 고정제’”라며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이른바 ‘빅3’ 서점이 15% 할인을 하면 지역서점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서점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정가제 시절에는 급할 때 동네 가게를 찾듯 지역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가 열린 청학서점은 1961년 문을 연 밀양 지역의 대표적인 오래된 서점이다. 최 장관은 지역서점 대표들과 만나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
도서관 납품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신관섭 동아서점 대표는 “밀양시립도서관은 지역서점들에 비교적 공평하게 납품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학교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며 “학교는 도서관 외 용도로도 책을 많이 구매하는데 대부분 온라인 서점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부분도 지역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찬희 미리벌서점 대표는 “지역서점의 가장 큰 문제는 서점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떠난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시민들이 서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갑자기 주목받는 책의 물량이 특정 판매처에만 몰리면서 지역서점에는 책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은 ‘지역서점에는 책이 없다’는 편견을 키울 수 있다”며 “책이 균형 있게 유통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정가제 역시 근본적인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장관은 “국민 독서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역서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처럼 소중한 공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화행정가로서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역서점이 계속 존속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체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의견을 수렴해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현장 간담회를 바탕으로 지역서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주민과 관광객이 언제든 지역서점을 찾아 책을 매개로 읽고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