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해임에 내부 분란 끝 해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 연립정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침범을 둘러싼 논란 끝에 붕괴했다.
라트비아 매체 LSM에 따르면 에비카 실리냐 총리(신통합당)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시기심과 편협한 당파적 이해관계가 책임감보다 우선시되고 있다"며 국방장관 교체를 둘러싼 연정 내부 이견으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은 실리냐 총리의 요구로 자당 소속 안드리스 스프루츠 국방장관이 사임하자 전날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연정을 깨겠다고 예고했다.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대통령은 오는 15일 원내 정당 대표들을 불러 모아 새 정부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트비아 연정은 2023년 9월 중도우파 신통합당과 진보당, 녹색농민연합 등 세 정당이 구성했다.
국방장관·총리 사임과 연정 붕괴를 불러온 드론 영공침범 사건은 이달 7일 새벽 벌어졌다.
러시아 쪽에서 라트비아 영공으로 넘어간 전투용 드론 2대가 남동부 레제크네의 석유저장시설에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민 상대 경보 발령 등 방공 대응책을 두고 연정 내에서 분란이 일었다.
문제의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향해 날린 게 러시아 측 전자전으로 경로를 이탈해 라트비아로 넘어간 걸로 확인됐다.
러시아와 200㎞ 넘게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발트해 석유수출시설을 겨냥해 날리는 드론 때문에 커다란 안보 부담을 안고 있다.
길 잃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종종 영공을 침범하는 데다 러시아도 발트 3국이 우크라이나에 영공을 고의로 열어준 것 아니냐며 자위권 발동을 언급하는 등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지하는 발트 3국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우크라이나가 날렸더라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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