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계약을 체결하며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공식화했다. 통합의 큰 틀은 마련했지만, 마일리지 통합부터 시니어리티(연공서열) 조정, 내부 조직 정비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출범까지 약 7개월 남은 가운데 이해관계를 둘러싼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합병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12월 17일로 통합 항공 출범 일자를 확정했다. 이는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신주 인수 계약금 3000억원을 납입하는 등 흡수합병 절차를 밟아왔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해외 13개 경쟁당국으로부터 3년에 걸쳐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2024년 12월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 계약은 그간 이어져 온 통합 절차의 마무리 단계다. 연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법적·절차적 합병의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했다. 6월 중에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제한 사항을 담은 운영 기준 변경 인가도 신청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8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통합 과정이 진행돼 온 만큼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은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합 FSC 출범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더라도 실질적인 통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양사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린 사안들이 통합 항공사 출범 전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니어리티 통합이 대표적이다. 조종사는 특히 직무 특성상 시니어리티 영향이 광범위해 사소한 조정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니어리티가 바뀌면 승급 시점은 물론 비행 스케줄과 기종, 근무지 선택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니어리티 조정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현재 노조와 별도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항공사 사측과 조종사노조가 참석한 4자 회담도 지난 3월 이후 추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이 HR 통합 설명회를 하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리적인 통합 이후에도 직원 간 화합과 조직 안정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일리지 통합 역시 남은 숙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3차 마일리지 통합안을 심사 중이다. 앞서 두 차례 공정위는 소비자 편익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통합안을 반려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 통합이 마무리되면 LCC 3사도 내년 1분기쯤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대한·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과정이 향후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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