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무역전쟁이 사실상 종식되는 모습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미중간 경제협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많은 위대하고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며 잘못 처리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며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과실을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정상회담 135분간 진행
시진핑 "적수가 아닌 파트너" 트럼프 "시 주석, 위대한 지도자…中 위대한 국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년 만의 방중을 계기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135분간 진행했다. 중국CCTV는 14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회담이 미중관계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담은 오전 10시 15분께 시작됐으며, 양국 외교·군사·경제 분야 각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약 100분간 이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은 더 길게 이어졌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미 간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크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며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의견 차이는 대등한 협의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 경제 무역 협상단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한 것은 양국 국민과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며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동의했다"며 "이는 향후 3년, 더 나아가 장기적인 미중관계의 전략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협력을 위주로 하는 적극적 안정, 경쟁이 절제된 양성적 안정, 이견이 통제 가능한 상태에서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지속적 안정"이라고 정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며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나와 시 주석은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이며, 협력을 통해 역사상 가장 좋은 미중 관계를 열고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훌륭했다" 백악관 "경제협력 증진안 논의"
시진핑, 일론 머스크·젠슨황 등 美기업인들 접견 "개방의 문 더 열릴 것"
미중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훌륭하다"고 답하며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이며, 협력을 통해 양국과 세계에 많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역시 "양측이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경제협력 증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수행단에 포함돼 양국 경제협력 기대감을 높였다.
시 주석은 회담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들을 직접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공계의 뛰어난 대표들을 데려왔다"며 "그들은 중국을 존중하고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해왔고, 양측 모두 이익을 얻고 있다"며 "중국의 개방은 더 확대될 것이며 미국 기업들이 더 큰 전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 후 기업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머스크 CEO는 "많은 좋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고, 젠슨 황 CEO는 "회담은 잘 진행됐으며 두 정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엄지 척'으로 화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미중 간 무역전쟁은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협력-대만문제 맞교환…시진핑 "대만문제 가장 중요…잘못하면 충돌"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강경하게 언급하며 미국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충돌로 이어져 관계 전체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은 반드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대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 문제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못 박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 점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경제협력과 대만 문제를 맞교환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동시에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미국이 일정 부분 수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이란 핵무기 불허…호르무즈 해협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반대
한편, 양국 정상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회담 결과 설명 자료에서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해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해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 차단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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