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삼성전자, 협상 복귀 재촉구…노조 "대화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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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삼성전자, 협상 복귀 재촉구…노조 "대화 이유 없다"

아주경제 2026-05-14 18:3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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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노동위원회가 삼성전자 사측이 노조를 향해 협상 테이블 복귀를 재차 촉구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제도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가 대규모 특별보상 가능성을 담은 검토안마저 외면한 채 파업을 택한다면 명분 싸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14일 삼성전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같은 날 중노위도 16일 사후조정 회의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정부와 사측이 동시에 협상 재개를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 요구안을 먼저 수용해야 협상에 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현행 연봉 50% 수준인 OPI 상한도 폐지하되 이를 제도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노위 검토안에는 DS부문이 국내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하면 OPI 외에 영업이익 12%를 특별 포상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기존 OPI까지 합산하면 총 40조원 안팎의 보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은 올해 일회성 보상보다 영구적 배분 구조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노조 요구가 단순한 임금협상 범위를 넘어 기업 이익 배분 원칙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모바일, 가전, 전장 등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 전자기업인 만큼 특정 사업부 호황기에 이익 배분 구조를 고정하면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도 불가피하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거나 대규모 선제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고정 배분 요구가 반복되면 경영 판단이 노사 교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는 파업 현실화에 대비해 비상관리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정은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수율과 납기, 고객사 신뢰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과 관련해 "대화가 절실하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선결 조건을 고수하는 한 협상 재개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21일 총파업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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