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사장서 관광객 모드?…트럼프 등장 때 날아든 까치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년 만의 중국 방문을 수행한 고위급 관료와 슈퍼스타급 기업인들이 예상외의 모습으로 공식행사장 곳곳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며 환영 행사를 거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몸을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글로벌 정세 혼란 속 세계 두 대국의 수장이 반년 만에 처음 만나는 자리이자 의장대 사열 등 엄숙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행사장에서 머스크 CEO의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모습이 눈에 띈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해당 영상에 이모티콘을 이용해 직접 답변을 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머스크 CEO가 국빈 방문에서 관광객이 된 것 같다"는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화제가 된 또 다른 이는 방중 전부터 중국 정부의 제재 문제로 주목받았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하면서 인민대회당 회담장 천장을 고개 들고 쳐다보는 장면이 외신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싱가포르의 중국어매체인 연합조보 등이 보도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회담장의 천장을 가리키는가 하면 무언가를 말하면서 이른바 '엄지척'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건축물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그의 모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그가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데다 과거에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회담장 내 그의 명패 속 표기 또한 기존 루비아오(卢比奥)에서 루비아오(鲁比奥)로 한자가 변경된 점도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앞서 그가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뒤 그의 중국어 이름이 변경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그에 대한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그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제재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기간 그의 중국 관련 언행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등장하자마자 단연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애초 방중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그는 알래스카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막판 합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상) 회담은 잘 진행됐다"라면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중국에 대한 H200 칩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엔비디아나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 중인 테슬라만이 아니라 애플과 블랙록 등 세계 유수의 기업 수장들이 함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릴 때 까치가 갑자기 날아들었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까치는 반가운 손님을 의미하는 길조로 여겨진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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