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해협 명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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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해협 명칭 신경전

연합뉴스 2026-05-14 17:2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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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유엔서 보스포루스 대신 '튀르키예 해협' 지칭

그리스 "1936년 몽트뢰 협약의 용어 존중해야" 발끈

보스포루스 해협 보스포루스 해협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지중해 안쪽 에게해를 사이에 둔 앙숙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이번엔 해협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양국 언론에 따르면 발단은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바레인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해양 영역의 수로 안전 및 보호'를 주제로 주최한 안보리 고위급 토론회였다.

이 자리에서 아흐메트 이을드즈 주유엔 튀르키예 대사는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바다를 두고 "튀르키예는 이 해협을 통과하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을드즈 대사는 이어 "'튀르키예 해협'(Turkish Straits)의 통항 체제는 1936년부터 흑해 연안국과 비연안국 사이의 정치적, 군사적 균형을 확립해온 '몽트뢰 협약'에 따라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튀르키예 해협'이란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마르마라해 등 튀르키예 영토 사이에 낀 좁은 수역을 가리키는 튀르키예식 표현이다.

보스포루스 해협 지나는 크루즈선, 유람선, 화물선 보스포루스 해협 지나는 크루즈선, 유람선, 화물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스 측은 즉각 발끈했다.

이오아니스 스타마테코스 주유엔 그리스 부대사는 "1936년 몽트뢰 협약은 다르다넬스 해협, 마르마라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를 규율하는 유일한 국제법적 장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협약의 용어를 존중하는 것은 그 협약이 보장하는 자유를 보존하고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튀르키예 해협' 표현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에 이을즈드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그리고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넘겨받은 중국 등에 서한을 보내 "튀르키예는 그리스의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하고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재반박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을즈드 대사는 "널리 사용되는 지리적 용어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건설적인 대화, 지역 안정, 또는 1936년 몽트뢰 협약 체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해, 다르다넬스 해협 등이 모두 튀르키예의 주권 하에 있다고 지적하며 "'튀르키예 해협' 용어는 서술적으로, 지리적으로 정확한 용어"라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는 "유엔 보고서와 국제 해양 관련 문서에서 '튀르키예 해협'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에 대해 그리스가 불편함을 느낀다"며 "그리스가 계속 이의를 제기하지만 몽트뢰 협약은 용어 사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항로 통항 체제를 규율하는 협약일 뿐"이라고 해설했다.

반면 그리스 일간 타네아는 "용어 문제는 더 넓은 법률적, 지정학적 함의를 지닌다"며 "일각에서는 튀르키예가 이 수로를 '튀르키예 해협'으로 지칭함으로써 국제 협약이 정립한 틀을 넘어서는 주권 주장을 강화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1936년 체결된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은 흑해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보스포루스·다르다넬스 해협의 통제권을 튀르키예에 맡기고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튀르키예는 이 협약에 근거해 양국 군함의 해협 진입을 차단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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