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추가 대화’ 요청에도 ‘성과급 제도화’ 답변 달라는 노조, 일각선 명분론 우선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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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추가 대화’ 요청에도 ‘성과급 제도화’ 답변 달라는 노조, 일각선 명분론 우선돼선 안돼

투데이코리아 2026-05-14 17:1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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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사후 조정에서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 측은 노조에 직접 대화 재개를 요청하며, 자율 교섭을 통해 관련 사안을 완만히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와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사후 조정이 합의없이 마무리된 이후 나온 구체적인 행보이다.

특히 삼성 측은 전날(13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회사가 조정 절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상 메시지를 보이면서, 노조와의 자율 교섭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노조 측은 사측의 대화 요청에도 성과급 제도화 등의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같은 날 “이미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합의를 위해 기존 요구안을 낮추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회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심으로 노사간 대화를 원한다면, ‘성과급(OPI)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노조의 대응 방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강경 입장보다는 합리적인 협상과 대화 재개에 무게추를 기울이는 상황 속에서도 노조 측이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대화 재개 요청을 거부할 경우 책임 주체로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측은 노조와의 사후 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 사항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합의점 모색에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에도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며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성과급 상한 50%도 그대로 유지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동계에서도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화가 재개가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지속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노조도 명분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테이블 복귀를 해야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정부가 마련한 사후조정 자리를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렬시킨 데 이어, 회사의 추가적인 대화 제안마저 외면한다면 ‘타협보다 파업을 선택했다’는 지적과 함께 교섭 주체로서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투데이코리아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투데이코리아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노조의 주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고 성과급 상한을 영구 폐지하는 방안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 성과급으로 나눠줄 경우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우 사이클 사업이기에 성과급 일률 보상 제도화는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황이 꺾일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R&D) 투입 예산을 늘리는 등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지만, 성과급 구조를 고정할 경우 이러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구조가 아닌 경영 환경과 업황 등에 맞춰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질 경우 중장기 경쟁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성과급 고정 비율 제도가 정착될 시, 비슷한 요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이 고착화될 경우 업의 특성이 다른 기업들까지 이를 따라 가야하는 압력이 생기면서 인건비 부담이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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