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으로 열린 K-판타지 시장…넥슨게임즈 ‘우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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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으로 열린 K-판타지 시장…넥슨게임즈 ‘우치’ 승부수

투데이신문 2026-05-14 17: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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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사진=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사진=넥슨게임즈]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성공은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적 오컬트·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한 콘텐츠에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전통 설화와 역사적 소재를 차별화 전략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전통 설화 ‘전우치전(傳)’을 모티브로 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도술을 활용한 조선 판타지를 현대적 액션 스타일로 풀어내 한국적 색채와 글로벌 감성을 동시에 겨냥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박용현 대표의 ‘빅게임’ 전략이 녹아 있는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퀄리티와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한다.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4년 2월 TF(Task Force) 형태로 개발에 착수한 뒤 이듬해 7월 로어볼트(LoreVault) 스튜디오로 정규 조직화돼 속도전에 돌입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발 완료 시점은 미정이다.

박용현 대표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한국 고유의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 보편성을 갖춘 신선하고 독특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넥슨게임즈의 개발력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팀은 기획 단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창적인 소재 발굴에 주력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여러 방향을 검토한 끝에 참고 자료가 풍부하고 한국 개발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하게 됐다”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상으로 도사 캐릭터에 주목했고, 그중에서도 전우치전은 다양한 판본과 확장성을 갖춘 점에서 최적의 소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길동전 대비 서사 구조가 유연하고 세계관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주요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적 세계관 구현 방식에서도 보다 실증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역사적 장소와 문화유산을 참고해 가상의 조선 시대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아트팀은 조선시대 유물과 문화재가 있는 지역을 직접 답사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문경새재, 설악산 토왕성폭포, 삼척 환선굴과 대금굴 등 주요 자연·문화 유적이 대표적인 조사 대상지다. 일부 요소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환경으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연출 역시 독보적이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약 2분 20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서 경문을 외는 무당 ‘묘안’과 울창한 숲 속에 선 ‘우치’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장감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반부에는 두 인물의 격렬한 전투 장면이 이어지며 작품 특유의 도술 액션과 음산한 세계관을 강조한다. 영상 전반에 흐르는 국악 기반 음악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아 영상의 서사와 감정선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티저 공개 이후 국내 이용자들은 “전우치라는 소재부터 기대된다”, “무당과 우치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한국적 감성이 살아있는 대작이 나오는 것 같다” 등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다. 해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한국적 세계관과 아트 스타일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소니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서커펀치가 제작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비교하며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동양 판타지 계열 차세대 기대작으로 언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웹툰 등 한국 콘텐츠 전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문화적 배경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게임 역시 각 지역 고유의 세계관을 활용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국적 소재 기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의 개발 방향에도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콘솔·패키지 중심 AAA 게임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서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 K-판타지 장르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경쟁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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