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택석(=경북) 기자] 한은미 경북교육감 예비후보(경북미래교육연구원장)가 지난 13일 별안간 후보직을 사퇴하고 임종식 예비후보(現 교육감) 지지를 선언했다. 양측이 단일화하며 경북교육감 선거 구도가 4파전에서 3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지역의 교육을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까지 범죄 경력을 단순히 지난 일로 치부해도 좋으냐는 것이다. 또 범죄 경력이 있는 인물과의 단일화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그러면서도 버젓이 '경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함께합니다'란 문구 앞에서 서로 쌍수를 받쳐들며 단일화의 감격에 젖어 있을 일인가 하는 말이다.
5월 4일 자 조선일보는 現 경북교육감이기도 한 임종식 후보가 이번 선거 첫 단일화에 성공한 상대 한은미 예비후보에 대해 2008년 벌금 2,0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던 전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업무상 횡령'이라는 교육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절대 안 될 죄과를 지닌 채 한 해 수조 원의 예산을 다루는 경북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이다.
작금의 우리는 지자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6·3 지방선거 출마자들 중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의 상당수 후보들이 음주운전에서부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범행으로 각종 다채로운(?) 죄과를 지니고 있음을 익히 봐온 터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이어진 선거판에 있어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죄야 일단 뒤로 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 쳐도 지역의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만큼은 결코 처음부터 지나쳐서 안 될 일 아니던가?
임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한은미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으로 경북교육의 안정적 발전과 교육계의 기대를 폭넓게 모으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도민과 교육 가족의 선택을 받겠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이 경북교육의 안정적 발전에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이 되며 또한, 무엇이 네거티브가 아닌 경북교육의 정책과 비전이 되는 것인가? 또한, 한은미 예비후보는 과거의 죄과에 대해 사과나 아니면 최소한 변명이라도 해본 적은 있는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현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 본인이 2년 6개월의 실형과 3,000만 원이 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지난 1심 재판 결과를 곱씹어 보게 된다. 그런 일을 겪고 난 결과 다른 사람들의 과거 죄형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진 탓일까 싶기도 하다. 결국 그 사건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의 의미 또한 "죄는 있으되 증거 수집이 불법이었다"였으므로.
임종식 후보 역시 이 점에 있어 여느 일반 정치인들과는 달리 출마에 앞서 최소한 사과 한마디라도 있었어야 교육자의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 아닌가싶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임 후보가 이번 3선 도전을 포기했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경북교육감은 6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연간 예산을 집행하고 지역 교육계에서는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자리다. 그런데도 교육계 내부를 잘 모르는 일반 유권자들이 후보의 외적 인지도 하나로 투표를 할 수 밖에 없는 경향이 높아 이번처럼 전과 이력을 가지고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들까지 출마를 감행하거나 합종연횡의 대열에 낄 수 있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아 왠지 가슴 한켠이 씁쓸하기만 하다.
정말이지 부끄러움은 아이들의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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